뿌리가 열매를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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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가 열매를 보존한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10.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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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인 인생을 살기 원한다. 그래서 ‘나만 잘되면 돼’, ‘내가 잘돼야 남도 잘되게 해줄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뿌리를 잊고 사는 우리의 착각일 수도 있다. 
필자의 지인이 중학생 때 아버지가 농사짓는 밭의 한 자투리 땅을 주셨다고 한다. 그는 너무 기뻐서 이것저것 심으며 부지런히 가꾸었다. 비록 작은 땅이었지만 내 땅이라는 생각에 학교갔다 오면 잡초를 뽑고 물도 주며 텃밭을 열심히 가꾸었다. 당시 아버지는 비닐하우스와 과수원 일로 무척 바쁘셔서 밭 일에 신경을 많이 못쓰실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잡초가 생긴 아버지 밭을 볼 때마다 반대로 식물이 잘 자라는 자신의 땅과 비교하며 내심 흐뭇해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철이 들면서 그는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실 자신이 먹고 입고 누리는 모든 것이 아버지 밭에서 나온 것이었고 아버지 밭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되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내 텃밭만 돌보며 좋아했다며 지나고 보니 참 철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모든 열매는 뿌리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나타난 결과이다. 즉, 뿌리가 열매를 보존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리고 화려한 열매 맺기에만 급급할 때가 많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준 튼튼한 마음의 뿌리를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하겠다.
한옥현 원장/ 활수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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