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의 마스코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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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의 마스코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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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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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회복된 ‘바람이’

회복세 보인 ‘바람이’ 10월 23일 합사 예정

지난 7월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제대로 관리받지 못해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마른 일명 ‘갈비사자’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후 이 사자는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청주동물원 측은 ‘더 좋은 삶을 살기 바란다’라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건강 회복을 돕고 있다. 이에 기자는 청주동물원(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224)을 방문해 김정호(49) 수의사를 만나 ‘바람이’의 근황을 들어봤다. 
김 수의사는 “바람이가 이곳에 온 때가 여름이라 식욕이 저하될 수도 있는데 그동안 못 먹은 것을 다 먹으려는지 하루에 4㎏씩 먹어 지금은 살이 올랐고 갈비뼈는 보이지 않는다”며 “나이가 있어서인지 관절이 안 좋다. 수술이 어려워서 재활 개념의 운동으로 메디컬 트레이닝 중에 있고, 10월 23일 암사자 ‘도도’와 무리생활을 위해 합사할 예정이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이날 ‘바람이’를 보러 동물원을 찾은 이승아(38, 청주)씨는 “바람이가 답답했던 좁은 우리에서 나와 이렇게 넓은 공간에 있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무엇보다 살이 붙어서 정말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바람이’가 지내는 야생동물 보호시설

생을 마친 동물 기리기 위한 추모관 운영

일반적으로 동물원에서 동물이 죽으면 폐기를 하는 것과 달리 청주동물원은 이례적으로 생을 마친 동물을 기리기 위해 추모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 수의사는 “초등학교 시절 이곳으로 소풍을 왔던 청주 시민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이자, 저희에게는 동물들을 더 잘 관리하자는 반성의 의미”라며 추모관을 운영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다. 물건은 훼손되면 버리고 새로 사면 되지만 생명은 죽을 때까지 보호해줘야 한다”라며 전시·관람 목적이 아닌 동물 복지를 우선으로 하는 동물원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전부터 장애 동물들을 구조하는 일을 해왔는데 그것이 청주동물원이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그 일환으로 ‘바람이’를 데려왔는데 ‘바람이’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찾아오신다. 동물 보호 차원에서 이곳이 운영되고 있는 부분에 좋게 생각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희망에 대해 “이곳이 ‘바람이’처럼 동물들의 사연과 함께 야생동물 보존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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