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위한 중고 의료용구 나눔, 지역사회에 온정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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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위한 중고 의료용구 나눔, 지역사회에 온정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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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0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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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의료용 보조기기

중고거래 사각 지대에 놓인 의료용구

2000년대 초반,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를 중심으로 국내 인터넷 중고거래 플랫폼이 시작됐다.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당근마켓이 누적 가입자수 3500만명 이상(2023년 8월 기준)을 기록하며 중고거래의 새로운 대명사가 되었다. 국민들의 일상을 바꿔 놓은 당근마켓의 성공비결은 지역 기반의 고품질 저가 상품의 구매 뿐 아니라, 비영리 목적의 지역정보 공유, 소통, 나눔의 문화가 이용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주말, 기자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몇몇 노인 요양시설을 방문했다. 병원 수술 후 재활을 목적으로 요양시설에 입소해 있는 어머니 강희숙(가명, 65)씨 면회를 온 보호자를 만났다. 의료용구(복지용구) 나눔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퇴원하면 사용하던 휠체어를 어떻게 처분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역사회의 노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눔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의료용구 재활용이나 나눔에 대해 생소하기 때문에 사용하던 의료용구 대부분이 대형폐기물에 스티커가 부착되어 버려지거나 고물상에 넘겨지는 경우가 현실이다. 
 

중고 의료용구, 취약계층에 큰 도움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 예손제이헤븐 요양원 관계자는 “저희 시설은 노인의 낙상사고와 욕창 발생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보행기와 욕창방지 에어매트 지참을 필수로 하고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노인과 같이 개인적으로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종종 있다”며 지역사회의 복지용구 나눔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인근의 또 다른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얼마전 폐질환으로 약 3개월간 입원했다가 사망한 서미옥(가명, 97)씨가 입원했던 곳이다. 고인의 사망 후, 보호자인 딸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고인이 사용하던 휠체어, 보행기, 지팡이를 병원측에 기증했다고 한다. 의료용구를 기증 받은 신대섭(45) 뿌리요양병원장은 “보호자께서 고인이 사용하던 복지용구를 어머니와 같은 노인 입원환자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증된 물품은 입원환자 중 형편이 어려워 구입을 못하는 분들에게 무료로 대여했다”고 밝혔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을 위한 중고 의료용구 나눔에 대한 관심과 문화가 정착된다면 훨씬 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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