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분성고, 헬륨 풍선으로 지구 촬영에 성공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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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분성고, 헬륨 풍선으로 지구 촬영에 성공해 화제
Goodnews BUSAN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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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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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풍선으로 찍은 지구(상)와 풍선을 띄우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하)의 모습

경남 김해분성고, 우주풍선 실험에 성공

최근 김해분성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카메라를 단 헬륨 풍선을 우주로 날려 지구를 촬영하고 회수에도 성공해 화제다. 과학 동아리 ‘에어크래프트’는 지난 5일 양산시 상북면 한 공터에서 헬륨가스가 담긴 1200g 크기의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풍선 아래에 부착한 스티로폼 박스에는 카메라를 비롯해 대기압, 오존, 자외선 등을 확인하는 센서와 GPS가 담겼다. 풍선은 성층권인 약 33㎞ 상공에 도달한 후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터졌다. 하지만 카메라에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잔해물은 출발지에서 약 100㎞ 떨어진 경남 의령에서 발견됐다. 이는 상층권을 촬영한 후 회수까지, 경남에서 실시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실 그동안 우주풍선은 많은 유튜버들과 관련 학과 대학생들이 도전했지만 실패했었던 쉽지 않은 실험이다. 지구의 자전과 편서풍의 영향으로 풍선이 한반도를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분성고 학생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왼쪽 아래 위치해 공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던 상황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병현(33) 지도교사는 “태풍이 만드는 기상적 변화를 이용하여 적절한 시각과 장소에서 풍선을 띄웠다”며 “학생들이 헬륨가스의 양과 대기와의 관계, 상자의 무게와 상승속도 등을 계산해 풍선이 터지는 지점을 예측해서 수거까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항공우주공학 발전에 기여하고파

사실 우주풍선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에 겪었던 실패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소감이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첫 시도에서 실패를 겪었던 2학년 학생들은 1학년 후배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는 역할을 자처했다. 동아리 회장 유민형(18)군은 “1~3학년 학생들이 한 동아리에서 활동하다보니 의견이 충돌되거나 갈등이 종종 있었지만,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를 떠나 과정에서 배우는 소통과 리더십이 훨씬 소중하다”고 말했다. 한병현 교사는 “2년 간 준비하며 한 차례 실패를 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GPS는 일정고도 이상을 가면 끊기는데 그 기간 동안 성공 실패 여부를 알수 가 없어 더욱 긴장하고 초조했다. 그러나 다행이도 다시 GPS가 잡히며 예상했던 위치로 떨어진 덕에, 폭염 속에서 한시간 반 가량 헤매다 결국 찾아냈을 때 학생들과 부둥켜안고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날을 회상했다.
학생들은 현재 RC비행기, 고체연료를 활용한 로켓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 항공우주공학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공통된 꿈을 가지고 있다. 2학년 유민형 군은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에게 “관심 분야에 대해 흥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 박재은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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