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세상 속 이스라엘 호신술 크라브마가 Krav Maga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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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흉한 세상 속 이스라엘 호신술 크라브마가 Krav Maga가 뜬다 
포커스 최근 칼부림 범죄로 사회적 불안 커져··· 호신술 수련자 증가 추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1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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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보영 기자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 급증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호신술을 배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주말 기자는 호신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크라브마가’ 체육관을 찾아가 보았다. 

호신술 강좌, 개강 당일 신청 마감되는 등 인기

지난 7월 21일과 8월 3일, 서울과 성남에서 연이어 발생한 2건의 칼부림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 피해도 적지 않았지만, 2건 모두 뚜렷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공격한 이상동기 범죄였기에 더욱 파장이 컸다. 
이후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했다. 한 오픈마켓 업체가 호신용품 판매량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전기충격기, 삼단봉 등 방어용품 판매량이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신용품 구매 못지않게 호신술을 배우려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최근 구민 대상 호신술 교육을 시작한 서울 성동구 관계자는 “구민들을 위한 호신술 강좌를 개설했는데 접수 당일 정원이 마감되었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호신술을 가르쳐 주는 민간 체육시설을 찾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기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직접 호신술을 배워보기 위해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IKMA 이스라엘리 크라브마가’ 체육관을 방문했다. 이날 예비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강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여성 수강생 비율이 훨씬 높았다.
 

크라브마가 그랜드 마스터 하임 기드온과 김명화 관장 | 수련생들에게 호신술 동작을 설명하고 있다

크라브마가, 이스라엘군에서 개발한 실전 격투술

김명화(40) 관장은 “칼부림 사건 이후 무료 강좌 참여자는 물론 신규 수련생도 늘었다. 오늘도 제주도에서 크라브마가를 배우러 온 분도 있다.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부터 초등부를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크라브마가(Krav Maga)’는 이스라엘군이 배우는 군용무술이자 실전격투술이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이스라엘 방위군이 조직되었다. 당시 유대인 무술가 ‘이미 리치텐필드’가 훈련교관으로 부임하면서 군인들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다양한 무술을 조합한 크라브마가를 만들었다. 이후 군을 넘어 민간으로 전해진 크라브마가는 실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빠르게 전 세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캐나다, 독일, 중국, 한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라브마가를 수련 중이다.  
김명화 관장은 “크라브마가는 뛰어난 실전성을 가진 무술이다. 또 복싱, 레슬링, 유도 등 다양한 무술이 혼합되어 있고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는데 특화되어 있다. 다른 무술과는 달리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집중 훈련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화 관장은 특전사 부사관 출신이다. 군 복무 당시 우연히 크라브마가를 접하게 된 이후 벌써 10년째 크라브마가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금도 매년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끊임없이 크라브마가를 수련하고 연구 중이다.
위기 상황 탈피 방법
 

얼마 전 배우 진지희 씨가 크라브마가를 수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출처/ MBC 엔터테인먼트 캡쳐 

꾸준히 연습해야 효과

이날 체육관을 방문한 기자는 동행한 여기자들과 함께 크라브마가를 체험해 보았다. 상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해오는 상황을 가정하고 다양한 대처방법을 체험을 해보았는데, 실제 흉기가 모형임에도 상당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왜 크라브마가에서 상황 중심 훈련을 강조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기자와 함께 체험에 참여한 여기자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꾸준히 연습할 경우 위기 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크라브마가 체험 중 김 관장은 실전과 유사한 상황을 연출하고 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또 상대가 공격하기 힘들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선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인지하고 즉시 반응하는 훈련을 보여주며 몇 가지 기본적인 동작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김 관장은 ▲상대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을 때 ▲좁은 공간에서 상대가 공격할 때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서 크라브마가 시범을 보여주었다. 그는 “위기 상황이 생기면 가만히 당하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해보는 것이 최선의 방어법이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서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호신술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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