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채기 기간 제주 해녀창고 에서 펼쳐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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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채기 기간 제주 해녀창고 에서 펼쳐진 예술 
Goodnews GWANGJU 980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1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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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징: 섬안의 섬 전시회에 방문한 관람객들

지역주민과 관람객 모두 소통하는 자리 마련

제주 바닷가 마을, 하도리의 해녀창고에서 <우징雨徵 : 섬안의 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토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작가들은 시청각뿐 아니라 촉각과 후각을 사용해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표현했다. 금채기(수산자원 포획·채집 금지 기간) 기간에 열리는 전시회에는 지역의 해녀, 어린이, 주민과 소통의 자리도 마련되었다.
전시회의 예술적 공간과는 다소 동떨어진 해녀 창고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생소할 수 있으나 기자는 작품을 둘러보는 동안 현대미술이 우리 삶 가까이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년 차 제주살이를 하며 ‘물과 여성, 제주’를 주제로 예술 교육과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요이(36) 작가는 “인스타그램 외에는 홍보하지 않았는데 먼 곳에 사는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 반가웠다. 특히 해녀분들이 많이 왔다. 그분들의 삶을 표현한 전시회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시고 격려해주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요이 작가

해녀를 기억하고 물과 환경을 성찰하는 기회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유난히 사로잡은 작품은 바로 요이 작가의 비디오에세이 <내가 헤엄치는 이유>였다. 이 에세이는 도시에서 태어나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번 아웃이 찾아온 요이 작가가 제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체득해 가는 과정을 편지 형식에 담은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팬데믹과 번 아웃을 겪고 제주로 이주했다. 제주 해녀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일손을 도우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물과 함께 호흡하는 방식도 배웠다. 관람객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바다를 보며 물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인 진카이젠 작가는 해녀였던 어머니와 할머니의 삶을 그려냈고, 홍이현숙 작가는 관객과 함께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주 평화활동가와 시각문화비평가도 패널 토크를 통해 작업과정의 이야기를 나눴다. 관람객들은 색다르게 진행된 전시회를 통해 물과 여성,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제주/ 장영훈 기자 je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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