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서울 가락시장 분위기는?
상태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서울 가락시장 분위기는?
현장르포 과학적인 수치 신뢰하고 어민과 수산업자 돕기 위해 많은 시민들 찾아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09 0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오병욱 기자

후쿠시마 원전오염 처리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이해되지 못하고 정쟁의 도구가 되면서 어업인과 수산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서울의 대표적인 농수산물시장인 가락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매일 철저히 방사능 검사하고 있어요”

8월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오염 처리수가 방류되었다.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기자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수산시장 초입에서 만난 대박수산 김태훈(43) 대표는 “4월부터 매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나와 철저하게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수입산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3중, 4중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근거없는 소문이 끊임없이 양산되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손님이 먹을 음식인데 오염된 해산물을 어떻게 팔 수 있겠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서 그는 “처리수 방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핵심은 ‘판매되는 해산물이 인체에 해롭냐 아니냐’에 있다. 물론 불안할 수 있겠으나 검사결과를 보면 해산물은 깨끗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류 열흘이 지난 9월 4일, 우리 바다에 세슘과 삼중수소가 WHO의 먹는 물 기준 대비 함량수치가 훨씬 낮다는 발표가 났다. 대풍수산 오태환(29)씨는 국민이 정확한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는 해산물 소비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다. 이제 추석 명절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손님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출처/ TV조선 뉴스 캡처
(하)가락 수산시장 내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선진국, 과학적 수치를 신뢰해 

가락시장에서 청춘을 보내고 70대 중반에 들어섰다는 노다지수산 노정자 대표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2년간 태평양으로 흘러 들어간 방사성 물질이 이번 방류수에 들어 있는 양보다 1000배 이상 많았다더라. 그때도 두달이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사람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과학계는 원전 사고 당시, 바다로 유출된 방사성물질 가운데 가장 위험한 세슘137 총량이 현재 후쿠시마 보관 탱크에 저장된 양의 2~3만배에 달했다고 본다. 사고 직후부터 식약처는 현재까지 총 7만9천건의 수산물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단 1건도 기준치 이상 검출되지 않았다. 노 대표는 “후쿠시마 방류수는 태평양을 거쳐 4~5년 뒤에야 우리 해역에 도착한다. 1~2년 후 가장 먼저 도착하는 미국과 캐나다는 오히려 조용하다. 괴담도 없다. 광우병 사태, 사드배치 때처럼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정치인과 언론인이 쏟아내는 괴담에 애꿎은 어민과 수산업자가 피해를 보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 국제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하며 방류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정범진(58) 교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배출기준의 이하로 방류되는 처리수에 대해 주변국은 왈가왈부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같은 방식으로 방사성 액체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이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한다.  
 
무분별한 괴담선동에 현혹되지 말아야

이날 기자는 과학적 수치를 신뢰하고 수산업자를 돕고자 일부러 가락시장에 내방한 다수의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방류 이후 일주일간(8월 24~30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이 전 주보다 48.6%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수산물 매출상승에는 정부의 대대적인 수산물 소비 촉구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가락시장에서도 국내산 수산물을 구입할 경우 3만4천원 이상은 1만원을, 6만7천원 이상은 2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주고 있었다. 
한편, 과학자들은 “사실 원전 방류수가 문제라면 현재 중국 동쪽 연안에 있는 55기 원전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에 주목해야 한다. 후쿠시마의 50배에 달하는 삼중수소가 서해로 곧바로 들어오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 철저한 정화 처리를 촉구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비과학적인 괴담과 선전선동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