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교감하는 가족휴양지 강릉 쌍둥이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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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교감하는 가족휴양지 강릉 쌍둥이동물농장
포커스 어린이와 함께 각종 동물 체험하는 가족친화형 동물원으로 인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0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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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용학 기자

예전부터 동물원은 교육, 동물 수용 및 보호, 멸종위기종 보전 등의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만성 적자로 폐원하거나 열악한 상황에 놓인 동물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쾌적한 환경 조성 및 동물체험장으로 인기를 얻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먹이주기 체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관광도시 ‘강릉’ 하면 대부분 경포해변이나 카페거리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강릉에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동물농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 기자는 ‘강릉 쌍둥이동물농장(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364-49)’을 찾아가 이곳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았다. 
처음 동물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라쿤, 코아티, 사막여우, 일본원숭이 등 흔히 볼 수 없는 이색동물들이 눈에 띄었다. 실내체험장에서는 병아리, 앵무새, 메추라기, 토끼, 강아지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고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했다. 약 1만2천평 규모의 드넓은 부지에 실내체험장, 실외동물원, 식물원, 포토존, 놀이시설 등으로 구성된 쌍둥이동물농장에는 총 63여종 600여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동물들을 가깝게 대할 수 있어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체험장을 지나 실외동물원으로 가면 타조나 사슴, 당나귀, 양 등 몸집이 큰 동물부터 곰, 사자, 호랑이, 하이에나 같은 대형 맹수까지 구경할 수 있다. 기자 또한 젖소에게 우유를 주거나 낙타나 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하며 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날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김윤수(40, 제천)씨는 “사자나 호랑이를 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집에 가려고 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1. 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2. 하품하는 사자 3. 남우성 대표
4 5 (좌)와 아버지 4. 오소리 가족 5. 사자를 바라보는 관람객

쾌적한 환경 조성 및 동물 건강관리에 진력

지난 2016년 문을 연 쌍둥이동물농장은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방문객이 증가해 성수기에는 하루 2500여명이 찾아올 정도다. 동물농장을 운영하는 남우성(33) 대표는 “아버지가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사슴을 30여마리 키우시다가 퇴직을 앞두고 오랜 꿈이었던 동물원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셨다. 당시 군복무 중이었는데 제대 후 복학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버지 일을 돕기로 결정했다”며 젊은 나이에 농장을 맡게 된 배경과 함께 본인이 쌍둥이여서 ‘쌍둥이동물농장’으로 이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동물들과 함께 지내서 친숙했지만 동물을 좋아해서 키우는 것과 책임감을 갖고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달랐다. 농장에 생소한 동물이 오면 이전 사육사에게 상태나 습성 등을 물어보며 메모해 놓거나 해외 유튜브를 찾아서 공부했다”고 전했다. 
남 대표는 직원들과 매일 축사 청소를 하고 먹이를 주며 모든 동물들의 상태를 살피는 등 쾌적한 환경 조성과 동물의 건강관리를 위해 항상 신경 쓰고 있다. 그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병이나 노환으로 죽는 동물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플 때가 많다. 하지만 일을 하며 얻는 보람도 크다. 강원도에는 이런 규모의 큰 동물원이 거의 없어서 수도권의 동물원까지 가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데 강원도 지역 내 아이들이 가까운 강릉에 와서 동물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유기 또는 안락사 앞둔 동물 보호 역할도 수행

한편 이곳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나름의 사연을 갖고 있다. 호랑이는 타동물원에서 다리 하나가 기형으로 태어났는데 다른 호랑이와 합사 부적합 판정이 나서 남 대표가 데려왔다. 사자는 부산의 한 동물원이 휴원을 해서 이곳에 받아주었고, 곰은 원래 있던 동물원이 축사를 늘릴 비용을감당하지 못해 데려오게 되었다. 
남우성 대표는 “유기된 동물도 있는데 버려진 거북이나 뱀은 개나 고양이와 달리 보호소에서 받아주지 않아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동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프거나 약한 동물은 안락사 시키거나 제대로 돌봐주지 않아 굶어 죽기도 한다. 동물들이 농장에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이곳으로 데려와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을 데려와 정성을 다해 키우다 보니 이곳의 동물들도 남 대표를 잘 따른다. 그는 “사실 동물원을 사업이나 이익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동물들이 나를 반기거나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 새끼 때부터 키운 동물들이 내가 마음을 쏟고 돌보는 만큼 그것을 알아준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고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농장에서 얻은 수익은 다시 동물과 농장 시설에 상당 부분 재투자하고 있다. 남우성 대표는 “앞으로 규모도 키울 예정이지만 축사를 새로 짓거나 동물들이 지내는 환경을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 강릉지역에 오는 관광객들이나 이곳에 사는 주민과 학생들이 농장에서 동물들과 행복한 추억을 남기고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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