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버스 이용지침 강화… 체험학습에 주는 영향은? 가중
상태바
노란 버스 이용지침 강화… 체험학습에 주는 영향은? 가중
Goodnews DEAJEON 979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09 0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란 버스 이용해야 체험학습 가능

“선생님, 저희 체험학습 못가요?” 2학기에 들어서 체험학습을 고대했던 학생들의 얼굴이 울상이 됐다. 이번 가을부터 학교에서 실시하는 체험학습은 노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법제처와 경찰청의 고시에 따라 기존처럼 전세 버스를 이용해 체험학습 가기가 어려워졌다. 노란 버스는 어린이 보호 차량으로 어린이의 체형에 맞는 안전벨트, 승하차 점멸 등을 장착 후 도로교통법에 따라 전수조사 후 등록해야 한다. 
학교 측은 “교육청에서 계도기간을 뒀고, 취소할 경우 위약금 문제도 있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기대하고 있는 교육과정 중 하나다”라며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사고가 나면 인솔 교사에게 안전 책임을 물을 뿐 아니라 불법 버스를 이용한다고 학부모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어서 무리하게 강행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 서구의 한 학부모는 “코로나로 수학여행을 못가다가 올해 갈 수 있게 돼서 딸아이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돼 속상해했다. 체험학습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활동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점검(제공:교육청)

기존 전세버스 이용 불가에 일선 학교 비상

새롭게 바뀐 정책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잇따라 취소하면서 전세 버스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초등학교 체험학습이 예약되어 있었던 대전 관광버스 관계자는 “전세버스로는 체험학습을 운영할 수가 없어 위약금을 물더라도 취소를 하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가을에는 단풍놀이 등 버스 이용이 많아지는 시즌이라 갑자기 취소하면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숙박업계 한 관계자는 “수학여행으로 단체 예약한 학교 측에서는 노란 버스를 구하니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있다. 취소되면 다른 손님을 받아 장사할 수가 있는데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전세버스는 현재 약 5만대, 노란 버스는 약 7천여대에 불과하다. 각 학교에서는 노란 버스를 구하기 위해 급급하지만 하늘의 별 따기다. 이번 정책에 대해 탁상공론식의 법 해석에 따른 지침을 내놓았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앞으로 현실을 고려하여 정책을 마련하고 단계적 실행을 고려하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대전/ 이시온 기자 daejeo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