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 한국인 관광객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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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 한국인 관광객 몰리는 이유
핫이슈 저렴한 항공료에 엔저 현상 더해져 가성비 좋은 최적의 여행지로 각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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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한국인 여행객 3명 중 1명이 일본을 향하는 가운데, 저렴한 항공료와 엔저(低) 현상, 관광상품의 다양화로 일본관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일관계 개선, 일본여행에 긍정적 영향

대학생 김영찬(19)군은 일주일 전, 친구들과 7박8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부산 김해~오사카 간사이 공항 간 항공료 35만원을 포함해 총 120만원이 소요되었다는 김 군은 “일본인들의 사려깊은 배려와 친절에 감동했다. 음식도 입맛에 맞고 온천과 목욕시설이 잘 갖춰져 만족스러웠다. 유명 관광지엔 어김없이 한국인들로 넘쳐났는데 특히 오사카 최대의 번화가, 도톤보리는 한국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한국인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하며 올 겨울방학에 일본을 재방문 할 의사를 밝혔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일 관광객은 총 1072만여명이다. 이 중 한국인이 313만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했다. 방일 관광객 3명 중 1명이 한국인인 셈이다. 아울러 국제선 여객 한국인 3명 중 1명꼴로 일본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무비자입국이 허용되면서부터 점차 증가한 한국인 관광객은 급기야 지난 7월, 62만6800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한일관계 개선이 일본여행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며 ▲환율이 100엔당 900원 안팎까지 떨어져 저비용 여행이 가능해진데다 ▲일본의 여러 도시로 가는 항공편이 대폭 확대되어 일본여행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행 항공편 2030세대 탑승 비율 49% 

눈에 띄는 것은 한국발 일본행 전체 항공편의 2030세대 탑승 비율이 49%에 달한다는 점이다.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층은 휴양지보다 도심관광을 선호하는데 경제적 부담은 적으면서 짧은 비행시간, 다양한 먹거리, 색다른 즐길거리를 갖춰 가성비 높은 일본을 최적의 여행지로 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항공을 통해 항공료 21만원에 일본을 다녀온 유지수(20, 대학생)씨는 “오사카의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을 찾은 8월 22일은 34℃의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으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이날 한국인 예약이 8만명이었는데 현장접수 입장객까지 합치면 10만명은 족히 넘을 듯했다. 놀이기구를 탈 때 최장 2시간을 기다렸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이 많이 찾는 매장의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하고, 지하철 시스템이 무척 효율적이어서 불편함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대 체로 음식값이 저렴하나 양이 적어 좀 더 주문하다보면 상당한 금액이 나왔다. 대중교통 요금도 높아서 일본인은 주로 자전거와 경차를 선호한다는데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이 비싸 깜짝 놀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관광객 급증으로 몸살 앓고 있는 日本

한편, 일본정부는 관광객 집중에 따른 혼란과 예의 위반 등 이른바 ‘과잉 관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6년째 일본에 거주하는 히로시마 박창성(31) 통신원은 “인기리에 상영된 영화 ‘슬램덩크’에 등장한 가나가와현 카마쿠라 고등학교 앞 철도건널목은 해외팬들의 ‘성지’로 불리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동차가 건널목을 통과 할 때 사진을 찍느라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고 도로에 밀집한 관광객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한다. 또한 페트병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관광객도 부지기수”라며 “일본은 자판기 옆, 음료수를 버리는 통 말고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거의 없다.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일본인과 달리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관광객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한밤중에 고함을 지르며 싸우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고 말했다. 피해가 속출하자 지난 8월 25일 기시다 총리는 관광객 수가 한계를 넘어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실현’을 위해 올 가을에 대책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후쿠시마 원전오염 처리수 방류로 인해 중국인의 일본 단체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그와는 달리 한국 여행객의 예약과 취소 상황은 변동이 없다고 전한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 말부터 개천절과 한글날이 낀 10월, 해외여행 수요 중 일본 예약 비중이 2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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