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동물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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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동물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은?
포커스 반려동물에 대한 제도적 개선 필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9.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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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양평군품유기동물보호센터

휴가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휴양지 곳곳에 유기된 동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품유기동물보호센터’를 찾아가 그 실상을 들어보았다.

유실·유기 동물 매년 11만 마리 넘어

“휴가철엔 펜션에서 손님이 개를 버리고 갔다는 연락이 자주 와요” 양평군품유기동물보호센터 김경수(44) 주무관의 말이다. 버려진 것을 어떻게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반려동물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직감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특히 휴가철에 유실·유기 동물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한해 동물보호소에 구조된 유실·유기 동물은 11만3천여 마리로 2017년 처음 10만 마리를 넘어선 뒤로 매년 11만 마리를 넘기고 있다. 반려동물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동물 유기를 막기 위한 교육이나 반려동물 관련 제도의 실효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평군품유기동물보호센터는 다양한 경로로 들어온 유실·유기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해 보니 1층에는 대형견, 2층에는 소형견으로 나누어져 관리되고 있었다. 사람을 보고 반기는 듯 꼬리를 흔드는 개들도 있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동물들도 보였다. 김 주무관은 “실제 센터에는 길에서 떠돌다 발견된 개들이 많아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거나 임신한 상태에서 들어오는 동물도 있다. 또 병원비가 많이 들어서인지 아픈 상태로 버려지는 개들도 흔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유기 동물 수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 “중성화가 되지 않아 야생화된 동물이 새끼를 낳으며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입양 된 후 사진
보호실 유기 동물들 | 보호시설(격리실)

독일, 반려동물 면허제로 유기 동물 대폭 감소

전문가들은 독일의 반려동물 면허제 시행 등 관련 규제가 유기 동물을 크게 줄였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주무관은 “우리나라는 쉽게 반려동물들과 접촉할 수 있고 일정 금액만 내면 키울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싶은 분들에게 입양 시 시험을 보게 하고 일정한 세금도 부과하는 등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주무관은 유기되는 동물들에 최후 수단으로 인도적 처리가 아닌, 입양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통 유실·유기되는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10일 동안 보호하게 되는데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입양이 안 될 때는 인도적 처리(안락사)가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다. 반면 양평군품유기동물보호센터는 작년 보호시설 확충이 되어 유기 동물을 가급적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올해부터 입양 활성화 플랫폼 포인핸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홍보영상 제작, 입양 상담 등 입양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j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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