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초 국가무형문화재 표태선 악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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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최초 국가무형문화재 표태선 악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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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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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태선 악기장

45년간 현악기 제작,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가야금, 해금, 거문고 등 45년간 현악기 제작 기술을 이어온 표태선(62) 악기장이 대전 최초로 현악기 제작 종목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을 받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문화재청은 현악기 제작의 핵심기능인 울림통 제작, 줄 꼬기, 줄 걸기 등 그의 높은 기량을 확인했다. 이후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 보내 국악인이 직접 연주, 그 소리의 우수성을 별도로 평가한 끝에 그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에 기자는 국가무형문화재가 된 명인국악기제작소 표태선 악기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것보다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표 악기장은 18세에 오촌 당숙의 권유로 서울에서 가야금 만드는 일에 처음 입문했다고 한다. 그는 “입문 당시 단돈 만 오천원을 받고 일을 하면서 외상으로 음식을 사먹어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을 만드는 일이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도 컸었다”며 가야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표태선 악기장이 만든 악기와 그가 복원한 신라금(中)

두 스승의 기술을 습득, 지금의 위치에 올라

1985년에 대전으로 내려와 악기 제작을 시작한 그는 당시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악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명인국악기제작소를 설립하였다. 2008년에는 대전시무형문화재 18호 악기장 보유자로도 인정됐다. 그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 배경에는 두 스승의 덕도 컸다. 칼로 화려하게 조각을 하는 조대석 선생의 기술과 줄을 사용해 악기를 부드럽게 하는 김종기 선생의 장점을 고루 습득했기 때문이다. 
역사적 기록에 존재하는 신라금과 자양금 등 옛날 악기도 그대로 복원할 만큼의 실력자인 그는 “7가지 종류의 악기를 제작하는데 매번 악기종목이 바뀌니까 싫증나지 않았다. 새로운 악기가 나오면 ‘이것은 어떤 소리가 날까’라는 기대감에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재료와 전통 방식의 수작업을 고집하는 그는 “빠르고 쉽게 만드는 악기는 오래 못 간다.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소리가 잘나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악기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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