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은어의 고장 산청군 토속어 보존에 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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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은어의 고장 산청군 토속어 보존에 진력
포커스 경호강 일원에 토속어 치어(稚魚) 지속적으로 방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8.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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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어 치어를 방류하고 있는 산청군 지역민들 사진제공/ 산청군청

맑은 경호강을 따라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경상남도 산청군. 외래어종의 출현과 환경 파괴로 토종 수산자원 개체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이를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은어의 모습

산청군, 올해 3월 은어 치어 12만 미를 방류 

경남 산청군을 가로질러 흐르는 경호강의 강물에는 은어, 쏘가리, 다슬기 등 다양한 토종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특히 민물고기 중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은어의 서식지로 알려진 이곳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강여울에 발을 담그고 은어를 잡는 낚시꾼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회유성 어종인 은어는 어릴 때 바다로 내려가 서식하다 성숙하여 모천으로 다시 올라오는데, 경호강은 남강과 이어져 있어 은어들이 올라오기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강바닥에 이끼가 많아 물고기들의 먹이가 풍부하다. 
그러나 외래어종의 출현과 생태계 파괴로 토종 어류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어족자원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배스와 민물가마우지에 밀려 토속어들이 안방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농사용 저수지 댐 건설로 내수면 어류의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산청군은 자연산 어미 및 양식된 토속어를 방류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은어 수정란 4200만개를 방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단성면, 산청읍 일대에 은어 치어 12만 미를 방류했다. 산청군청 농축산과 민학기(29) 주무관은 “토속어 방류산업으로 인해 ▲수원자원 증식 ▲농어업인 소득증대 ▲관광객 유입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타 지자체도 토속어 보존사업 활발히 전개

방류된 은어 치어들 출처/ mbc 강의노래 캡처

내수면 어업이 지역 어민들의 생계와 강 주변 관광산업에 직결된 다른 지역에서도 토속어 보존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전남 광양시는 섬진강 일대에 은어 치어 7만 미를 방류했으며 경남 하동군은 재첩 40만 마리를 방류했고, 전남 장흥군은 지난 7월 토종 다슬기 종패(種貝) 18만 마리를 방류했다.  
그렇다면 토종 민물고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을까? 민 주무관은 “꾸준한 방류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은어의 포획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청군은 경호강 일대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내년에는 은어뿐만 아니라 다슬기, 자라, 잉어, 쏘가리 등 토속어 20만 미를 방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공적 방류를 통한 토속어 개체수 증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도 먼저 토종 어류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 하천 생태계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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