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 교동 귀금속 거리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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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 교동 귀금속 거리는 ‘울상’
Goodnews DEAGU 977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8.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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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귀금속 거리 전경

경기 침체 등으로 귀금속 업계 불황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교동 귀금속 거리는 1970년대부터 귀금속 관련 업체가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의 귀금속 거리를 형성했다. 대구 귀금속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한 이 일대는 2005년에 패션주얼리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때 400개가 넘는 업체가 운영될 정도로 호황을 이뤘지만 이제 다 옛말이 되었다. 이는 경기 침체, 혼인율 감소, 결혼 예물 간소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금 시세가 급등하며 타격은 더욱 커졌다.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당 가격은 지난 5월 초 역대 최고치인 37만 1천 원대를 기록했다. 22일 기준 34만 9천 원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년도와 비교해도 약 8% 증가한 수치다. 15년째 금은방을 운영하는 박사홍(51) 대표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40% 정도 줄었고 원자재 가격도 50% 이상 인상돼서 마진도 낮아졌다”며 “현재로서는 금 중량이 적고 저렴한 상품 위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내년 초에는 경기가 풀리기를 바라면서 최대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노후된 건물에 휴점 상태의 매장 즐비

지난 주말 기자는 교동 귀금속 거리를 찾아가 보았다. 약 20개의 업체가 모여 있는 연합상가형의 가게에는 10명 정도의 손님이 상품을 보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단일 매장은 점주들뿐이었다. 그리고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노후된 건물과 휴점 상태의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건호(48)씨는 “예전보다 금값이 많이 올라서 부담되긴 하지만 여러 가게를 둘러본 후에 구매했다. 업체마다 디자인은 비슷한데 세공비가 많게는 30만 원까지도 차이가 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초등학생 딸과 방문해 목걸이를 구매한 한한나(41) 씨는 “인터넷이 더 저렴하지만, 딸에게 실물을 보여주고 직접 고르게 해주고 싶어서 방문했다”며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올라 이곳에 오기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굳이 이곳에 와서 사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2006년부터 매년 ‘대구패션주얼리위크’를 열어 교동 귀금속 거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 손예진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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