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한국식 발효 기술로 만든 비건 초콜릿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채식주의자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주변에 비건 식당, 비건 베이커리 등 비건 음식 및 디저트를 파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조치원 특산물인 복숭아를 첨가해 만든 비건 초콜릿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비건 초콜릿을 만든 카카오파이브 장금자(65)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 대표는 “카카오가 생산되지 않는데도 초콜릿을 만들어 수출하는 우리나라를 보고, 우리도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비건 초콜릿을 수출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한국식 전통 발효 기술을 이용한 비건 초콜릿을 만들었다. 초콜릿에 들어가는 동물성 우유 성분 대신 우리나라 콩을 베이스로 국내산 복숭아, 흑임자, 쑥 분말 등을 넣은 다양한 비건 초콜릿 제품을 탄생시켰다. 그는 “비건 초콜릿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디저트라기보다 건강한 식물성 재료로 만든 초콜릿이라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3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대상 수상
장 대표는 지난 7월에 열린 ‘제16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카카오 발효청을 활용한 ‘천연 발효 카카오 및 비건 초콜릿’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박람회에 대단한 기업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내가 상을 탈 줄 몰랐다.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이 제품을 발명해 사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며 “K-푸드로서 제품의 미래 가능성을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때 사기를 당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던 것은 사업을 함께 시작한 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내가 제품을 생산하고 딸이 마케팅과 디자인을 전담했다. 지금은 딸이 청년 농부가 되어 옆에서 도와주고 있어 아주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작년, 홍콩에 흑임자 초콜릿 제품을 수출했다. 올해는 일본에 입점해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해외 판로를 넓혀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 김경미 기자 daejeon@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