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오토바이, 안전성 등 시장평가 악화
베트남은 오토바이 대국이라 불릴 정도로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4600만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혼다, 스즈키, 야마하 등 일본 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의 98%를 점유하였으나, 1999년부터 중국 오토바이 업체들이 저가 오토바이를 무기로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베트남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2001년에는 베트남 내 중국산 오토바이가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였고 반대로 일본 업체들은 10%로 내려앉게 되었다.
하지만 가격이 파격적인 대신 품질을 낮춰 원가를 맞추다보니 잦은 품질 불량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운행도중 차체가 절단되는 사고로 사회문제가 되면서 중국산 오토바이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커지고, 여기에 고장 나도 애프터서비스(AS)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점 등으로 인해 시장 평가가 급격이 나빠졌다. 2007년부터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2011년부터는 10% 아래로 내려가며 중국산 오토바이 인기는 시들해졌다. 이를 계기로 주변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산 오토바이는 신뢰를 잃게 되었다.
베트남의 국산 오토바이 생산 증가
최근 중국 업체들은 전기 오토바이를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오토바이 시장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도 점점 발전하면서 저렴한 제품보다 일본처럼 가성비도 좋으면서 AS가 보장되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과거 중국산 오토바이 부품을 생산하던 베트남 업체들이 이제는 국산화율을 90%까지 높여 가성비 좋은 국산 오토바이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 3년간 세계적인 전기차 붐을 기회로 2022년에 310만 대를 수출, 독일에 앞서 세계 2위의 수출국이 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자동차 수출 급증에는 전기차 수출이 큰 몫을 차지했다. 하지만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출량만 갖고 기뻐할 일이 아니라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에서의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김남주 통신원
정리 / 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