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커피 사랑 세계 최고 기술로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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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커피 사랑 세계 최고 기술로 담아내다
줌인 현재 우리나라 커피시장 규모,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평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8.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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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산업이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부상하고 국내 바리스타들의 세계커피대회 우승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문헌관 대표를 만나 한국 커피문화의 국제적 위상과 향후 커피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았다. 

한국인,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의 2배 넘어

우리 국민은 커피를 가장 좋아하는 민족 중 하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명당 367잔으로 전 세계 평균 161잔에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커피를 음용하는 셈이다.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인구 100만명당 1384개로 일본의 2.6배, 미국의 7.5배에 달한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43억달러로 미국($261억)과 중국($51억)에 이어 3위다. 
국내 커피시장의 고속성장에 발맞춰 한국의 바리스타들도 세계커피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명실공히 커피강국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헌관(30,먼스커피 대표) 바리스타는 “한국은 새로운 문화를 빠른 속도로 흡수·발전시켜나가는 특징이 있다. 커피 역시 해외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지난 20년간 급속히 성장해 국민들의 커피사랑 못지않게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은 어떻게 최고를 가려낼까? 문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의 맛 차이를 구별해내는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서는 자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출전한 30개국 국가대표들이 겨룬다. 대회가 시작되면 선수들에게 3잔씩 8그룹으로 묶여있는 24잔의 커피가 제공된다. 3잔 중 2잔은 동일한 커피이고 한잔은 다른 커피이다. 제한시간 8분내에 후각, 미각, 주의력 및 경험을 총동원해 신속정확하게 다른 커피를 식별해내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2022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문헌관 바리스타 | 월드 챔피언이 된 문헌관 대표(왼쪽에서 첫번째)

초창기, 즐기기보다 각성효과와 에너지원으로 음용

초창기, 인스턴트커피와 믹스커피를 기반으로 커피 소비가 급증한 한국은 커피 자체를 즐기기보다는 각성효과와 에너지원으로 음용되었다. 그리고 1987년 커피수입이 자율화되며 각종 외국산 커피의 등장과 함께 커피전문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문헌관 대표는 “우리나라 커피음료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든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다. 반면 커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강한 일본은 분쇄원두를 필터에 걸러 추출해 마시는데 카페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필터커피를 마신다”라며 각국의 커피 음용문화를 전해주었다. 호주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크고 작은 로컬카페에서 향과 맛이 특별한 커피와 우유가 들어간 커피음료를 즐긴다. 커피 명칭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어일 정도로 커피문화의 원류임을 자랑하는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주로 마신다. 이들은 바에 서서 커피를 마시고 바로 나갈 경우가 많다. 비용은 1유로(1400원)정도이다. 문 대표는 “예전엔 우리나라도 가격이 높은 편이었는데 2013년 후반 2000원 전후의 저가커피가 선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저렴해졌다”고 언급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음료 선호도 조사 결과

전 세계 원두생산 급감, 기후변화 대책 마련 필요

한국은 커피 생두를 대부분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에서 수입해 로스팅하고 추출해 마신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가 증가한 추세에 대해 문헌관 대표는 “국내 커피의 주 고객은 40~50대인데 요즘 20~30대를 중심으로 소비행위에 자신의 가치를 투영하는 ‘가치 소비’가 늘면서 커피산업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재배와 생산, 유통, 처리 등 모든 이력이 추적 가능한 스페셜티 커피는 소비자의 고급화된 입맛과 취향을 충족키는 한편, 생산자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중간 전달자인 바리스타는 스페셜티 커피 고유의 산미와 향, 바디감 등을 긍정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소비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극심한 가뭄과 한파로 세계 최대 커피생산국인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이 전년대비 22% 감소하는 등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해 커피의 작황은 급감했고 원두가격이 폭등했다. 이로 인해 올해 초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과 인스턴트커피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랐다. 
문헌관 대표는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30년 후엔 세계 커피 재배지역의 절반이 사라지고 60년이 지나면 야생 커피까지 멸종할 수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기후변화에 강한 새로운 품종을 찾아내거나 개발하고 커피 재배지를 확대하는 등 커피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본격적인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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