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를 지닌 제주 농업유산 제주밭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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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를 지닌 제주 농업유산 제주밭담길
Goodnews GWANGJU 975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8.1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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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밭담테마공원

거센 바닷바람으로부터 농작물 지켜온 밭담

제주밭담은 10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쌓아 올려진 농업유산이다. 제주도 전역에 분포한 제주밭담은 지역별 토양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이루어 그 길이가 2만2천㎞에 이른다. 
지난주 기자는 제주밭담 중 한 곳인 월정리 진빌레밭담길을 찾아가 보았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시골길 양옆으로 펼쳐진 밭담길은 제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쌓아 올려졌다.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쌓인 돌담이 끝없이 펼쳐져 진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진빌레정자와 포토존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 제주밭담길의 정취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준다. 
평생을 제주에서 살아 온 노춘자(82, 제주시)씨는 “제주의 거센 바람은 정성스레 가꾼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밭담은 이러한 바닷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지켜주었고 토양의 유실뿐 아니라 마소의 농경지 침입까지 막아주었다”고 말했다.
 

진빌레밭담공원 전경

세계적 보존가치 인정,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제주밭담은 제주민들의 삶에서 묻어난 지혜의 결정체다. 밭담 쌓기는 특별한 장인의 손길이 필요하진 않지만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돌담의 매력 중 하나는 구멍을 완전히 메꾸지 않아 바람의 길을 내줌으로써 태풍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주공동체의 문화이자 유산인 밭담은 마침내 세계적으로도 독특하고 보존·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정받아 2013년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2014년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선정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중요농업 유산 등재 이후 제주밭담을 보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왔다. 그중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는 제주밭담을 한 공간에서 관람·체험할 수 있도록 테마공원과 정보센터가 조성되었다. 이곳에서는 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각종 밭담의 유형에 대한 전시 및 체험과 학습이 진행된다. 
제주/ 유고운 기자 je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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