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청소년 4만명 새만금 간척지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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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청소년 4만명 새만금 간척지에 모였다
현장르포 세계 최대 청소년 축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8월 1일 개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8.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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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잼버리에 참석한 독일, 대만 대원들 2. 참가자들이 지내는 야영장 모습  3.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대원들  4,5. 폭염에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7. 개영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8. 개영식에서 진행된 태권도 공연

전 세계 158개국 4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전라북도 새만금에 집결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지구촌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종·종교·이념·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문화교류 및 우애를 나누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국제 행사다.

잼버리 개영식, 윤석열 대통령 비롯 각계 인사 참석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청소년 행사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가 제25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158개 국가에서 4만3천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개최된다. 잼버리가 북미 원주민 말로 ‘즐거운 놀이’를 의미하는 만큼 자연에서 야영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문화를 교류하며 우정을 쌓는 장이다. 잼버리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1년 강원 고성에서 열린 제17회 행사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일 오후 8시 잼버리 야영지 내 대집회장에서 개최된 개영식에는 기수단 입장과 선서, 다양한 축하공연, 드론쇼 등의 볼거리가 펼쳐졌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앤디 채프먼 세계연맹이사장, 반기문 명예조직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어린 시절의 스카우트 경험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됐다”라며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길러진 독립심과 책임감,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 국가에 대한 헌신적 자세는 여러분을 훌륭한 리더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폭염 속에서도 스카우트 정신 돋보여

기자가 잼버리 대회를 찾았을 때 여의도 면적의 3배 가량되는 광활한 새만금 간척지 내 잼버리 부지에는 참가자들이 머물 오색 빛깔의 텐트와 천막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대회 직전 내린 폭우로 야영장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해 통행에 불편한 점도 있었다. 야영장에는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로 붐볐고 그들은 밝은 표정으로 국기를 흔들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팀 리더를 따라 줄을 맞춰 다니고 있었다. 온두라스에서 온 안드레아 오르띠스(23)씨는 “지난번 미국에서 열린 잼버리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참석이다. 한국은 처음 왔는데 도시 곳곳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놀랐다. 잼버리 행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미리부터 준비하며 수고했는데 잘 치러지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수만명의 청소년이 몰려있는 만큼 안전 관리와 함께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최대 난제가 되고 있었다. 야영장 곳곳에는 안전한 행사운영과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요원이 곳곳에 서 있었고 경찰, 소방, 의료팀이 배치되어 있었다. 또한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폭염 대비책으로 아영장 내 넝쿨터널과 그늘쉼터,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안개분사시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임마(이탈리아, 16)양은 “오늘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도 더울 정도로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덥다. 그렇지만 지내다 보면 익숙해질 것 같다. 잼버리 대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온열질환자 발생, 운영 미숙은 옥에 티

잼버리에서는 체험 중심의 영내·영외 프로그램 57종 174개가 진행된다. 불피우기, 뗏목 만들기 등 생존 프로그램과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민속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스카우트 대원들은 전주 한옥마을 체험, 무주 태권도원 등을 방문해 전북도 14개 시·군의 자연과 전통,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레바논에서 온 조야(14)양은 “K팝을 좋아해서 한국 음악을 자주 들었는데 잼버리를 계기로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연이은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대원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한 기자가 행사장 및 야영장 델타구역을 다닐 때 제대로 된 안내가 부족해 우왕좌왕하는 등 전반적 운영에 어수선한 모습을 보면서 준비 미흡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오는 11일 폐영식에서는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며 대회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잼버리 개최 이후 관광과 캠핑 산업 등 내수 시장 확대로 6천억원의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간다면 향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이며 보다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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