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전남병원, 의료취약지 지원사업기관에 선정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저출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며 2022년도는 합계출산율 0.78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저출산 △낮은 의료 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진료량 급감 등의 이유로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했다. 게다가 2023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15.9%로 급감하였고, 설상가상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중단하는 병원이 늘자 아픈 아이를 데리고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전남 17개 군지역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병원은 8곳, 야간 진료가 이뤄지는 곳은 무안과 화순 2곳뿐이다. 그중 전남 진도군은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전국 58곳 중 한 곳으로 아이가 아프면 1시간 거리인 목포까지 가야 한다. 이러한 상황 등이 반영되어 2022년 보건복지부의 의료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에서 진도 전남병원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시설 장비와 인건비 등을 지원받는다.
지난 6월 1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작
진도 전남병원은 보건복지부 의료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에 힘입어 지난 6월 1일 진도 역사상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다. 소아청소년과를 맡은 전문의는 31년 경력의 김현태(60) 의사다. 김 전문의는 소아청소년 일반진료 및 처방, 영유아 건강검진을 담당하고 있다. 화·수요일에는 저녁 8시까지 야간 진료를 하며, 토요일은 격주로 환자를 본다. 그는 “거창한 소신이 있어서 진도에 온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서 진료하겠다는 마음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부 류현주(40)씨는 “아이가 아프면 안절부절 못했는데 이제 진도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진도에 소아청소년과가 개설되기까지 진도군의 역할이 컸다. 국비 지원으로 부족한 인건비 등을 군비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김희수(67) 진도군수는 “소아청소년과 개설로 육아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진도군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