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마을단위 국가등록문화재 칠곡 매원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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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마을단위 국가등록문화재 칠곡 매원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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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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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중방댁 문화재 자료 제683호 이원록의 8세손인 이승연이 세운 가옥

역사성과 시대상을 보여주며 가치 인정

지난 6월 15일, ‘칠곡 매원마을’(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 일원)이 전국 최초의 ‘마을단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 및 생활방식 등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이곳은 역사성과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가옥 및 서당, 재실 등을 비롯해 마을 옛길, 문중 소유의 문전옥답, 마을의 공동 제사인 동제 등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 마을은 석담 이윤우(1569~1634)가 아들 이도장을 데리고 이거 한 후 이도장의 차남 이원록이 뿌리를 내리면서 조성되었다. 광주 이씨 동족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시대 영남의 3대 양반촌으로 불리며, 1900년 초에는 1천여명이 거주했을 만큼 최대 규모의 마을이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인민군 지휘본부가 있었던 매원마을에 폭격이 가해져 3분의 2 이상이 폐허가 되었고 겨우 60여채의 고택만 남아 있다. 그중, 문화재로 지정된 15채의 한옥은 올해 예산이 책정되어 관리·보수에 들어갔다.
 

관광명소 조성 위해 각종 체험프로그램 준비

기자가 방문한 매원마을 앞을 뒤덮은 1500여평의 연밭과 100년 이상 된 한옥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냈다. 이 마을은 도헌공 박곡 종택을 중심으로 낮고 길게 동서로 펼쳐져 있다. 종택에는 이원록의 15세손 종손이 내려와 종가를 지키고 있었다. 종택의 사당에는 6.25전쟁 당시 폭격의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담장에는 폐허가 된 집터의 기와가 담장 사이에 빼곡이 들어가 있다. 대구에서 온 이상희(45)씨는 “집집마다 회화나무가 있고 오래된 한옥을 보니 선조들의 생활상을 보는 듯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이 조용하고 아름다워 한바퀴 돌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원록의 11세손이자 매원민속마을협동조합의 대표인 이종석(63)씨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다시 오고 싶은 곳을 만들기 위해 연꽃 관련 체험학습을 계획 중이다. 또한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가 군무를 이루고 있어 나비의 서식지 조성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주란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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