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간식 개성주악 청년들이 선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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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간식 개성주악 청년들이 선호하는 이유
포커스 찹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식감 독특하다는 반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7.0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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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개성주악, 쑥주악, 토핑주악(키위정과+크림치즈) | 감과당의 전통 다과 사진/ 오병욱 기자

최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으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개성주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김은정 약선명인을 만나 개성주악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고려시대 때 잔치음식이었던 주악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을 합친 신조어인 ‘할메니얼(할머니 스타일에 열광하는 MZ세대)’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발맞춰 국내 여러 식품 업체들도 단호박, 쑥, 흑임자 등 전통 식재료를 넣은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약과나 개성주악 같은 전통간식은 맛과 모양, 식감까지 다양해 젊은층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연희동의 한 골목, 전통가구들이 돋보이는 ‘감과당’에서 개성주악 등 전통간식을 만드는 김은정(62) 약선명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하여 튀겨 즙청을 입힌 전통 다과이다. 개성주악을 부르는 또 다른 말은 우메기이다. 고려시대 때에는 ‘우메기 없는 잔치는 없다’라고 했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고 김 명인은 설명했다. 
김 명인은 올해 감과당을 오픈하기 전 주로 전통음식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는 가게를 오픈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가 디저트를 먹으면 행복하잖아요.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새롭고 맛있는 전통간식을 만들어주어 그들이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은정 명인의 명인패

손님이 기뻐하면 임금님에게 대접한 기분

기자가 직접 개성주악을 먹어 보니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고 쫄깃해 마치 찹쌀도넛을 연상케 했다. 또 다양한 색의 개성주악과 찻잎이 띄어진 전통차가 전통식기에 정갈하게 놓여 있어 보고 있기만 해도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했다. 개성주악을 먹으러 멀리서부터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은 대부분 대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주로 젊은층이다. 김 명인은 “개성주악을 맛본 젊은이들이 빵도, 떡도 아닌 오묘한 식감에 신기해하고 맛있어 한다”며 “전국에서 각자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들어가는 재료도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이곳에서 만드는 개성주악은 적당량의 조청으로 맛을 내 더욱더 담백하고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멀리서 찾아오신 분들을 보면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손님들께 정성스럽게 한상 차려드리려고 한다. 음식을 먹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오히려 임금님께 대접한 것처럼 기분이 좋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명인은 “전통간식을 만드는 사람은 가치관이 뚜렷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성스런 손길이 더해진 귀한 음식을 세상 사람들에게 맛보게 해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은 전통간식을 만드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j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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