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은 조화와 어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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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은 조화와 어울림입니다”
줌인 한국의 음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 전주비빔밥의 현재와 미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7.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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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K 브랜드의 높아진 위상을 체감하는 시대다. 한류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 중 하나가 바로 음식문화다. 한국의 음식 중 처음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현재 한국 음식문화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전주비빔밥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K푸드의 세계화를 선도한 전주비빔밥의 역사

1990년대 대한항공이 처음 기내식으로 채택하며 전 세계 기내식 중 가장 인기 있는 음식, 마이클잭슨이 내한(1998)했을 때 맛보고 반했던 음식, 2000년대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와 코리아타운 일대의 뉴욕 한인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음식이 바로 ‘전주비빔밥’이다. 
최근에는 전주비빔밥이 美 CNN이 선정한 세계 쌀요리 20선에 올랐고 지난 3월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도 소개됐다. 특히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에서 가수 싸이가 연사로 나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전주비빔밥 사진을 띄우기도 했다. 이렇듯 비빔밥은 K푸드의 세계화를 이끌며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첨병이 되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의 가치를 가진 전주비빔밥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왕이 먹는 가벼운 식사에서 시작되었다는 궁중음식설과 농번기에 농사하며 상차림이 어려워 그릇 하나에 여러 가지 음식을 섞어 먹게 되었다는 농번기음식설 등이 있다. 또 1890년대 필사된 한글 조리서 <시의전서>에는 한자로 ‘골동반’, 즉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잘 비빈다는 뜻의 ‘골동’과 밥을 뜻하는 ‘반’이 합쳐진 말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비빔밥을 먹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주비빔밥 축제를 즐기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 대형비빔밥 퍼포먼스를 함께 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제공/ (주)다올씨앤티

전주비빔밥축제 통해 글로벌 음식으로 등극

전주비빔밥은 밥을 지을 때 소고기 육수를 이용하며 콩나물, 황포묵, 고추장, 쇠고기 육회가 들어가는 것이 타 지역 비빔밥과 다르다. 그렇게 밥을 했을 때 밥알이 살아있다. 또 밥을 비빌 때 젓가락을 이용해 밥이 서로 붙지 않게 해야 한다. 전주비빔밥은 유기에 고슬고슬 지은 밥을 담고 오색고명의 나물을 올려 그 위에 선홍빛 육회와 치자물을 들인 황포묵, 그리고 호두나 잣 등의 오실을 얹어 먹는 이로 하여금 입안가득 재료 자체의 조화로운 풍미를 전한다. 
이같이 오묘한 맛을 자랑하는 전주비빔밥이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14년 동안 매년 개최된 전주비빔밥축제가 또 하나의 역할을 했다. 전주한옥마을 향교일원에서 매년 10월 열리는 축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미식축제이자 전주의 음식문화를 알리는 축제의 장이다. 최근 2년간 전주비빔밥 축제를 운영해 왔던 청년문화 기획사 (주)다올씨앤티의 유수정(32, 사진) 대표는 “요즘은 축제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새로운 방식이나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2021년부터 총감독제를 진행해 류재현 감독을 모셨고 지역의 청년기업단체들과 협업해 축제를 운영했다. 경력 있는 업체가 아니면 대표 축제를 맡기가 쉽지 않은데 21년에는 10개 업체, 22년에는 20개가 넘는 청년기업 문화예술 단체들이 축제를 함께 운영했다”며 비빔밥축제의 최근 분위기를 들려줬다. 

금년 10월, 비빔으로 하나되는 비빔밥 축제 예정

전주시는 전주비빔밥의 세계적 위상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가야 하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전주에는 전주비빔밥 외에도 한국을 대표할만한 좋은 음식이 매우 다양하다보니 전주비빔밥을 토대로 새롭고 창의적인 음식을 계속 개발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다. 
유수정 대표는 “전주시가 새로운 스타 셰프를 발굴하기 위해 간담회를 자주 진행한다. 그곳에서 나온 비빔밥축제의 방향성은 비빔밥축제라는 명칭은 버리지 않되 음식창의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비빔밥을 바탕으로 퓨전요리를 개발해 비빔파스타나 비빔피자 등 비빔계열을 개발하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 10월에 있을 비빔밥축제가 비빔밥을 베이스로 전주의 모든 음식을 홍보하고 세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주비빔밥축제는 ‘비빔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우리는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청년 셰프들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준비되어 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주비빔밥을 한마디로 ‘조화’라 부른다. 다가올 10월 전주비빔밥축제가 코로나로 움츠려들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의 음식문화를 맘껏 선보이며 전 세계를 하나로 화합시키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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