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금세기 전쟁양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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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금세기 전쟁양상의 변화
기획 군 무기체계에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하이테크 전쟁으로 진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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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드론,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

우크라이나 전장은 네트워크와 무인기, 그리고 전통적 군사활동이 동시에 펼쳐지며 첨단기술의 시험장이 되고 있다. 전쟁사에 새롭게 기록될 만큼 크게 달라진 전쟁양상을 보며 세계 각국은 미래전쟁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드론, 핵심 전력되어 전쟁의 판도 바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군사력 차이를 근거로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최대 한 달로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는 1년 넘게 결사의 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시각각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벌어지는 전쟁은 이제 언제 끝날지 예측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러시아군은 첫날부터 수도 키이우에 무차별적인 미사일 폭격을 퍼부은 후, 64㎞ 행렬의 전차부대를 이끌고 키이우를 향해 빠르게 진격했다. 일렬로 대열이 형성되고 부대가 정체되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드론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드론은 정밀한 타격으로 맨 앞과 맨 뒤의 전차, 장갑차를 산산조각 냈고 곧이어 소규모 보병들이 접근해 대전차 미사일로 남은 전차들을 파괴했다. 
전투드론, 바이락타르 TB2(Bayraktar TB2)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연일 성과를 올리며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 이 드론에는 각각 4개의 레이저 유도 폭탄이나 로켓을 장착할 수 있으며 총 150㎏의 탑재중량을 갖고 300㎞ 떨어진 곳에서도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신출귀몰하는 드론의 활약으로 지금까지 러시아는 1700대 이상의 탱크를 소실했다.
 군사전문가 최용호(70,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前 선임연구관) 박사는 “첨단무기들의 각축장이 되어 전 세계 무기체계의 실험장 혹은 미래전의 축소판이 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戰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지난 2월 키이우에서 만난 바이든과 젤렌스키 | 스타링크 단말기 주변에서 인터넷을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 
출처/ 페도로프 부총리 트위터
(하)러시아 순항미사일이 폭격한 우크라이나 아파트 | 드론과 스타링크 단말기 앞에 선 페도로프 부총리(우)

위성으로 적의 병력과 장비를 세밀히 관찰

전쟁의 양상을 뒤바꾼 다른 하나는 바로 위성통신이다. 개전 초기, 러시아는 군지휘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통신망과 전력 시설을 파괴했다. 하지만 전쟁 발발 나흘째, 미하일로 페도로프(32)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에게 요청한 스타링크 시스템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다. 우주로 쏘아 올린 3000여개의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지구 전역에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망을 제공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1만5천여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통해 적군의 병력과 장비를 손바닥 보듯 들여다보며 최적의 공격 장소를 선별해냈다. 
글로벌 IT기업과 우주기업의 지원도 상당했다. 구글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일시중단하고 페이스북은 사이버 공격 계정을 차단했다. 위성업체들도 정교한 지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등 서방 민간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우크라이나 군 시스템과 접목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비싸고 위력있는 무기체계가 핵심이 아니라 비록 능력이 떨어지는 무기체계라 하더라도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연결해서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발전했다.  

각국, IT기업과 협력하여 미래전쟁 준비 중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하이테크 전쟁, 우크라이나戰에는 실시간으로 러시아군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여 제공하는 전쟁상황인식 시스템 ‘델타’, 목표물 식별 후 가장 효율적인 무기와 부대를 신속하게 매칭해 전투 명령을 내리는 첨단지휘통제 시스템 ‘아르타’ 등 최첨단 기술이 속속 선보였다. 이를 본 세계 각국은 민간 IT기업들과의 협력강화에 나서며 미래전쟁을 준비 중이다.
최근 우리나라 국방부도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전력을 확보하여 AI 과학 기술 강군을 육성하고자 ‘국방혁신 4.0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이버전자전과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북한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 전에 무력화하는 등 첨단 북핵 대응체계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또한 인구절벽으로 인해 2040년 병사 자원이 절반(15만명)으로 급감할 것을 예측해 병력과 로봇, 드론 등 무인 무기 체계를 결합한 유·무인 복합 체계 도입을 본격화한다.   
최용호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동맹국들과의 파트너십 및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방위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시사했다”며 “정치·외교·군사 등 각 분야 지도자들이 전쟁은 여전히 생생한 현실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강 전력 확보에 노력하면서 북핵미사일 지휘 통제체계를 무력화하는 사이버전자전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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