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치즈의 원조 *임실N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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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치즈의 원조 *임실N치즈
포커스 지난 5월 정식 개관한 임실 치즈역사문화관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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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즈역사문화관 내부 모습 2. 대형 치즈 모형 포토존  3. 치즈역사문화관 전경 
*임실N치즈는 청정 자연Natural속에서 만든 한국원조National의 영양이 풍부한Nutritive 임실치즈를 상징한다 사진/ 홍용학 기자

국내 최초로 치즈 생산을 시도했던 전북 임실은 이제 대한민국 치즈의 본거지가 되었다. 우리나라 치즈의 역사에 담긴 의미와 임실치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치즈역사문화관을 찾아가 보았다. 

벨기에 출신 신부의 아이디어로 생산 성공

치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은 식품이다. 하지만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이는 국내에서 낯선 음식이었다. 1960대 후반에 국내 치즈의 산업화를 이끈 ‘임실치즈’를 재조명하는 치즈역사문화관이 최근에 개관해 화제다.
임실치즈의 개척자는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2019 작고) 신부다. 그는 1959년에 천주교 신부로 한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임실 지역 농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지정환 신부는 산양을 사육해 산양유를 생산했다가 판로가 막혀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았다. 
당시는 치즈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치즈를 생산하는 설비와 기술이 전무했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을 동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환 신부는 “우유로 두부를 만들자”라는 ‘선의의 거짓말’까지 하며 농민들을 이해시켜야 했다. 이후 1967년에 ‘임실산양협동조합’과 치즈공장을 설립하여 수많은 시행착오와 부단한 노력 끝에 국내 최초로 치즈 생산에 성공했다. 그 결실로 1970년에는 체다치즈를 조선호텔에 납품했고, 2년 뒤에는 모차렐라치즈를 국내 최초 피자전문점에 납품 시키는 데에 성공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런 임실치즈는 오늘날까지 ‘임실N치즈’라는 이름으로 국내 치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치즈역사문화관, 새로운 명소로 부상 기대

지난주 기자는 새로 개관한 임실 치즈역사문화관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임실뿐 아니라 전 세계 치즈의 종류, 역사 등의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전시관들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치즈 제조실에서 임실의 신선한 원유로 치즈를 제조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참관할 수 있다. 
이날 기자는 이완우 해설사와 함께하는 임실치즈 명소 투어가 인상 깊었다. 실제로 치즈 제작을 시도했던 천주교 임실성당, 치즈를 숙성하고 보관하던 동굴 등 역사적인 장소들을 둘러보며 해설을 듣는 동안 지정환 신부의 발자취가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치즈역사문화관을 방문한 박한용(전주시, 38)씨는 “임실치즈의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그 유래를 배울 수 있었다.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앞으로 자주 아이들과 방문하고 싶다. 이런 좋은 시설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지정환 신부의 헌신과 주민 공동체의 협동으로 이루어낸 기적과 같은 임실치즈. 앞으로도 오랫동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먹거리가 되길 희망해본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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