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연평균 34433건, 피해액은 6124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을 하지만, 사기꾼들의 수법도 그에 못지않게 지능화되고 있다. 피해 방식도 가족 사칭, 대출 사기, 메신저 피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필자도 중고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려다 사기꾼이 보낸 가짜 인증을 통해 예금만 인출된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면 “어떻게 네가 당할 수 있느냐”며 의아해 한다. 처음엔 왜 당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피해를 당한 후 돌이켜보니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결국 ‘괜찮을 거야’라는 자신을 믿는 생각에 더 강하게 이끌렸다는 것이다. 만약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적어도 옆에 있는 가족에게라도 이야기했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책임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인생의 문제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 자신만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임광균 교수/ 송원대학교(공학)

주간기쁜소식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