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논畓은 반드시 지켜야 할 식량안보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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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논畓은 반드시 지켜야 할 식량안보 기지
포커스 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작물은 기능성 벼:사료용 벼:쌀가루용 품종이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1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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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벼 재배면적이 대폭 축소된다. 그러나 벼 경작지인 논을 축소하기보다는 고품질 벼, 기능성 유색벼, 사료용 벼, 쌀가루용 품종을 다양하게 재배하여 기후변화애 대비하고 식량안보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류수노 전 방송대 총장

쌀값 안정 위해 논 면적 69만㏊로 축소

최근 정부는 쌀값 안정과 소비 감소 추세를 고려해 벼 재배면적을 작년 72만7천㏊ 대비 3만7천㏊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국제 정세로 인해 식량위기가 상존하는 가운데 이 같은 농업의 변화는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논을 축소하기 보다는 적합한 전략작물을 심어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실 올해부터는 논에서 밀, 콩 등 수입 의존성이 높은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직접 지불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류수노(65, 농학) 전 방송대 총장은 “밭작물인 콩을 논에 재배하려면 습해 방지를 위해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밀은 원래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밀 수확기인 6월 중순에 온도가 높거나 강수량이 많아 글루텐 함량이 적다. 제빵성이 떨어지니 수제비와 국수용으로만 쓰인다”며 “논에 가장 적합한 작물은 벼다. 논에는 사료용 벼, 가루쌀(분질미), 고품질 기능성 벼를 각각 20%, 20%, 10% 비율로 재배해 당해연도 상황에 따른 수급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대흉작 가능성 높아

출처/ YTN뉴스 캡쳐

류 전 총장은 “식량안보와 집중폭우에 의한 홍수조절 등 공익적 기능을 고려하면 최소 백만 정보(町步, 약 99만ha)의 논이 있어야한다. 현재 곡물자급률이 20%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혹여나 벼 알곡이 여무는 수잉기(7월15일~8월10일)에 17℃ 이하가 되면 자급률은 10%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농업전문가들은 유전자적으로 수확기 단축이 되지 않는 밀 대신 쌀가루용 벼 재배를 권한다. 아울러 올해 한우사육두수가 358만마리로 역대 최고치이지만 수입사료 가격은 2020년 대비 41%나 상승했기 때문에 사료용 벼 재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단백질 함량이 8%로 단맛이 나는 밥쌀과 달리 사료용 쌀은 그 함량이 15%나 되어 맛은 없지만 비상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1980년 통일벼 냉해 피해로 역사상 유례없는 대흉작이 발생했다. 당시 생산 목표의 42%가 감산되어 쌀값이 폭등했다. 그해 11개국으로부터 과다 수입한 1700만석의 쌀은 지금까지 쌀값 폭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20년에는 58일의 장마와 4번의 태풍으로 10a(300평)당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8.8% 감소해 483㎏에 불과했다. 류수노 박사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비하려면 공산품과 달리 대체가 불가능한 쌀의 안정적 생산기반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전략적인 수급조절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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