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시대 개막 세계는 달 탐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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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 시대 개막 세계는 달 탐사 경쟁 치열
줌인 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우주탐사 역량 확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1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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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5월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누리호뿐만 아니라 작년에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등 우주강국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대한민국, 세계 7번째 우주강국 대열에 합류

과거 미국과 구 소련(러시아) 간의 냉전시대에 이뤄진 달 탐사가 50여년 만에 재개됐다. 미국과 소련의 경쟁에서 시작한 우주기술은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 착륙 성공으로 정점에 달했지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면서 70년대 중반 이후 중단됐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며 중국, 인도, 유럽 등 주요 우주 선진국들이 본격적으로 달 탐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이뤄진 달 탐사는 국가의 자존심을 건 기술력 대결이었다면 이제는 경제적인 실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민간 기업도 달 탐사에 뛰어들며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우주 선진국의 달 탐사 경쟁에 합류했다. 작년 8월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가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된 것이다. 현재 다누리는 달의 100㎞ 상공에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다누리에는 달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장비 6종이 탑재되어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캠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특히 달 표면 편광 관측 장비인 광시야 편광카메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어 주목을 받았다.
 

다누리에 탑재된 광시야 편광카메라 | 한국천문연구원 정민섭 박사

달 탐사선 최초로 독자 개발 편광카메라 탑재

최근 기자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천문연구원 정민섭(41) 우주탐사그룹 선임연구원을 만나 달 탐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국내에서 첫 번째로 달 연구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국내1호 달박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정민섭 연구원은 “다누리는 우주탐사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부분 국내에서 개발한 장비로 독창적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누리는 중요한 달 탐사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누리 탑재체 중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광시야 편광카메라는 달의 지표면을 분석 중이며 이를 통해 최초로 달 표면 전체 편광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달은 표면 특성에 따라 빛이 다르게 반사된다. 달 표면에 반사된 편광의 파장과 각도를 분석하면 표면에 어떤 입자와 암석들이 분포돼 있는지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편광카메라를 처음 개발하다 보니 어려운 과정이 많았다. 센서를 어떻게 배열해야 하는지 공부도 해야 했고 설계가 맞는지 하나하나 검증해야 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등의 국가와 비교하면 늦은 출발이지만 얼마 전 누리호 3차 발사까지 성공시키면서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정 연구원은 “기술력이 향상됐지만 아직 여러 가지 인프라가 부족하다. 특히 인적자원이 부족해서 이 기술을 계속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과학자를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출처/ 대통령실

우주과학에 국민들의 관심 필요 

한편 미국은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도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해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한·미 양국 간 우주 분야 협력을 강조하며 달 탐사와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 민간 기업들이 앞다퉈 달 탐사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정민섭 연구원은 “지구보다 달에서 로켓을 발사할 때 비용이 훨씬 더 적게 들기 때문에 화성 등 우주탐사 진행을 위한 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또한 재활용 로켓 개발로 발사 비용이 줄어들면서 민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졌고, 달의 자원을 활용한 미래 자원 확보와 과학기술 개발을 목표로 달을 바라보고 있다. 국가 입장에서는 중요 지역을 선점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의 우주탐사 발전을 위해서는 연속성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다누리 개발 이후 관련된 다음 임무를 이어가야 하는데 현재는 그 팀이 다 흩어졌다. 정부가 우주탐사를 위한 큰 방향을 그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주과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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