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인천 양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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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인천 양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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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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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송현자유시장 모습

이주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전통시장

동인천역 북쪽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 ‘송현시장’(인천광역시 동구 송현동 108)이 있다. 인천 개항 이후 서민들이 모여 살았던 곳에 개설된 이 시장은 ‘양키시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평안도와 황해도 등 지역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이 지역에서 미군 군수 물품을 팔며 자리를 잡은 ‘이주의 역사성’이 깊은 장소이다.
양키시장은 미군 부대에서 유출된 커피, 담배, 화장품, 청바지 등을 거래했다. 선진국들의 다양한 물품을 국내에 전파하는 곳으로 부상한 이곳은 많은 발길이 이어지며 1970~80년대에는 호황을 누렸다.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삶의 정서와 생활, 기억을 새롭게 창출해 내는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장소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양키시장은 인천, 동두천, 대구, 군산 등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인천 양키시장은 곧 사라질 예정이다. 노후된 상가를 리모델링하는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에 정리대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양키시장

인천 동구 진행 중인 양키시장 개발 청신호

인천시 동구가 진행 중인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 복합거점 개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구는 지난 달 19일 인천시 추경에 송현자유시장의 보상비로 365억원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선8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앵커 사업지인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 대한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송현자유시장을 포함한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는 지난 2007년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으나 수차례 개발 방식이 변경되면서 15년 넘게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특히 송현자유시장은 재난 위험시설물 D등급을 받을 만큼 안전에 취약해 김찬진 동구청장은 송현자유시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찬진 동구청장(55)은 “이번 보상비 확보로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 개발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시와 시장 상인 간 중간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 개발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최은진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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