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마지막 연탄공장 ‘남선연탄’의 아쉬운 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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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마지막 연탄공장 ‘남선연탄’의 아쉬운 폐장
Goodnews GWANGJU 966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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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수요 감소와 운송비 상승에 공장 문 닫아

1954년 공장을 설립하여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광주의 유일한 연탄공장 ‘남선연탄(광주 남구 송하동)’이 이달 문을 닫는다. 연탄은 오랫동안 ‘국민연료’로 사용되어 왔기에 공장 폐장 소식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주 기자는 남선연탄을 방문하여 공장 가동 상황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남선연탄은 6000여 평 규모로, 노후 된 4개의 컨테이너 벨트가 설치되어 있지만 현재는 1개 라인만 가동 중이다. 
연탄 호황기였던 1980년대에는 한해 1억 6천만장까지 판매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400만 장으로 호황기 때와 비교하면 2.5%에 그친다. 사용처가 한정되다 보니 공장은 주문생산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33년을 근무한 한 관계자는 “연탄 수요 감소와 연탄원자재 운송비 상승 등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공장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석탄가루가 흩날린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어 폐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을 옮겨보려고 2년 동안 부지를 물색해 보았지만 민가가 없으면서, 도로 사정이 좋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남선연탄공장 입구

연탄 사용하는 난방 취약계층 대책 시급

오전 7시가 되면 연탄공장이 가동된다. 이른 아침 연탄을 실으러 온 트럭이 컨테이너 벨트 옆에 길게 줄을 선다. 컨테이너 벨트를 타고 연탄이 줄지어 나오면 판매소 직원들은 순차적으로 연탄을 차에 차곡차곡 싣는다. 남선연탄은 광주·전남에 16개 판매소를 운영하면서 연탄을 사용하는 지역민에게 공급하고 있었다. 판매소 직원들은 남선연탄의 폐장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앞으로 연탄 공급은 어디에서 받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판매소 직원은 “앞으로 전북까지 가서 연탄을 실어와야 하는데 시간이나 주유비 계산하면 타산이 맞지 않다”며 “화순에 공장이 있지만 현재 그곳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고, 남선연탄과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연탄은 장당 800원에 판매가 되지만 전주에서 연탄을 가져올 경우 소비자들에게 장당 11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저소득층은 5000여 세대. 겨울이 오기 전,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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