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시니어의 하모니 동백베이커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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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시니어의 하모니 동백베이커리 카페
Goodnews BUSAN 966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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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베이커리에서 근무하는 주정순씨(중간), 강홍자씨(오른쪽)

청년들은 빵 굽고 시니어가 커피 내리고

세대 간 공감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요즘, 부산에 청년과 시니어가 마음을 모아 운영하는 카페가 화제다. 바로 예비사회적기업인 서양다과제작소와 부산사상시니어클럽이 합심해 만든 ‘동백베이커리’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시니어 직원들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한다. 청년들은 빵을 굽고 시니어들은 커피를 내리느라 분주하다. 
이곳에서 근무 중인 주정순(68) 씨는 “집에 있는 것보다 카페에 나와서 일하니까 활력이 생겨 보람을 느낀다”며 “처음 접하는 일이라 잘은 못해도 점장님이 커피 내리는 방법 등을 잘 알려줘서 어려움 없이 일하고 있다. 손님들이 갑자기 많이 오면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일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직원 강홍자(68) 씨는 “자녀들이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 보인다며 무척 좋아한다”며 “유니폼을 입고 출근을 할 때마다 설렌다. 집에 있을 때보다 이곳에서 일을 할 때 훨씬 정신적, 육체적으로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시니어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3타임으로 나뉘어 4시간씩 4명이 근무 중이며 카페는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한다.
 

동백베이커리 내부 모습

어머니가 반겨주는 집 같은 카페

동백베이커리라는 이름은 김시진(29) 점장의 아이디어로 부산시화인 동백꽃이 붉고 단정해 시니어들과 잘 어울린다며 지은 것이다. 김 점장은 “시니어들과 함께 카페에서 일하다보면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의 속도가 느린 면도 있지만 자신의 엄마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된다는 그는 “어머니들이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하고 있어 집처럼 편안함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열심히 업무에 임한 덕에 이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메뉴를 눈 감고도 만드는 실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일을 하다 보면 점심을 못 먹을 경우가 있는데 시니어 직원들이 집에서 밥과 반찬을 가져와 식사를 챙겨 줄때면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한다.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은 “퇴근한 딸을 반겨주는 엄마 같다”, “엄마가 쉬라고 커피 한 잔 내려주는 느낌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SNS에 공유하기도 한다.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마음을 모으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요즘, 동백베이커리의 성공적인 운영은 미래 사회의 바람직한 모델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이소희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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