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등 경력단절의 대안 외국인 돌보미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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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등 경력단절의 대안 외국인 돌보미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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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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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종우 대한외국인지원센터장 | 필리핀 가사도우미 카리나씨(왼쪽)와 주비씨(오른쪽)

여성 경력단절, 자녀 돌봄이 주된 원인

지난 1일 여성가족과에서 발표한 ‘2022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25~54세 여성 10명중 4명 이상은 결혼, 임신, 출산 등으로 직장의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49.8%) 응답자들이 ‘긴급한 자녀 돌봄 상황에 대한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육아휴직 이후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 이유로 자녀양육과 일 병행의 어려움(39.9%), 믿고 돌봐줄 양육자(29.7%) 또는 시설(10.7%)의 부재 순으로 꼽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자녀 돌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 속에,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가 최근 한국사회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대한외국인지원센터를 찾아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종우(51)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내국인과 중국 동포에게만 가사도우미 취업을 허용하고 있다. 육아와 가사부담을 덜기 위해 지출되는 약 250만원 상당의 고용비용은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기 때문에 결국,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이어지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외국인의 가사도우미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홍콩은 외국인 가사도우미 정착

한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에서는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등 국가의 가사도우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며 고용하는 형태의 입주식 가사도우미는 월 40~90만원 비용으로 돌봄, 세탁, 청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필리핀 정착지원센터를 찾아 필리핀 이주여성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카리사(28)씨는 “한국에 와서 산후도우미를 한 적이 있다. 초반에는 한국어를 못해 내가 해야 할 일조차 정확히 배울 수 없어 어려웠다”고 말했다. 주비(45)씨는 “외국인 여성들을 위해 한국의 언어, 문화, 요리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해 줬으면 좋겠다. 가정에서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처럼 정확히 해야 할 일과 쉬는 시간을 정해준다면 더 많은 외국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경력단절의 문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라는 제도 자체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세심한 제도적인 보완과 국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이 함께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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