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망효과(Overview Effect)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우주인들이 작은 한 점에 불과한 지구를 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처럼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줌의 재가 된 유골을 보면서 가족과 친지들 대부분이 “저렇게 되려고 열심히 살았나?” 하며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모든 것을 잊고 바쁘게 살아간다. 
죽음은 누구나 한번은 닥쳐야 할 현실이다. 어떤 사람은 죽음을 생각하며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즐기다 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10년 넘게 장례지도사 일을 하면서 죽음에 대한 조망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함과 준비하는 마음이다. 지금 살아서 숨을 쉬는 것조차 너무 감사하고 죽으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가족들과 주변의 사람들이 한없이 소중해진다. 또한 죽음은 남의 이야기도 아닌, 멀리 있는 것도 아닌 당장이라도 나에게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망각하고 살다가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수없이 보았다. 그렇게 준비되지 못한 죽음은 너무도 허망하고 슬픔밖에 남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조망효과는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결국 죽음을 조망하며 얻는 지혜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값진 지혜가 될 것이다.
김동배 장례지도사/ 현진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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