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외국인 의용소방대원 김포소방서 칸 새자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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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외국인 의용소방대원 김포소방서 칸 새자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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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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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 활동 중인 칸 새자드(좌측)씨

인구절벽 도래, 외국인 노동자 유치 필요성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84만명을 넘어섰다. 생산인구 감소로 ‘인구절벽’이 본격화 된 우리 사회가 어느 때보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현실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외국인 노동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에 기자는 한국어, 영어, 힌디어, 네팔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선 칸 새자드(37)씨를 만나보았다.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지 어느덧 14년 차가 된 새자드 씨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며 김포경찰서 외사계와 인천 국제범죄수사대에서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한 국내 1호 외국인 의용소방대원(김포소방서 양촌남성의용소방대)이다. 지난해부터 김포소방대와 외국인 안전 관리교육 강사로 나선 그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이 화재 시 가장 먼저 이상을 발견하지만 신고하는 방법이나 안전사고를 대처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라며 “산업현장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한 달에 두 번씩 외국어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 교육받은 사람이 실제로 숙소에 불이 났는데 소화기 사용법을 익힌 덕분에 안전하게 불을 껐다는 감사 인사를 받고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을 위해 안전한 환경 조성하고파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인 칸 새자드씨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013년만 해도 파키스탄인이 사망하면 고국으로 시신을 보내는 데 두 달 걸렸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3일 정도 걸린다”라고 말했다. 현재 파키스탄교민회 복지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내에 거주하는 1만 5천 명 파키스탄인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인천 선별진료소에서 6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봉사했다. 5개 국어로 외국인 노동자 전수검사 시 통역을 담당했으며 자가격리 방법과 방역 수칙 등을 안내하며 방역 당국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 그는 “처음 한국으로 왔을 당시에는 차별적인 시선을 강하게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라고 말하며 “의용소방대에서 어르신들 집에 방문해서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주는데 외국인이 한국 와서 고생한다며 삶은 고구마를 주시고 용돈도 주시는 할머니가 계셨다. 전 세계 어디에도 한국처럼 정이 많은 나라가 없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다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이승이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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