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에게 신발을 만들어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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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에게 신발을 만들어주는 사람들
포커스 고소득 직업으로 알려져 2030세대 관심 증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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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굽에 맞는 편자를 제작 중인 모습 사진제공/ 한국장제사협회

말의 발굽을 관리해 주는 사람을 장제사(裝蹄師)라 부르는데 이들은 말굽에 맞춰 편자를 제작한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색 직업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는 장제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소 3년 이상 현장 경험 쌓아야 활동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지면서 2030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직업이 있다. 바로 말(馬)의 발굽에 맞는 신발(편자)을 제작해 주는 장제사다. 말의 발굽은 계속해서 자라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말굽을 깎은 후 이에 맞춰 편자를 다시 붙여줘야 한다. 말 한 마리 당 1회 장제 비용은 10만원 안팎이며 숙련된 장제사의 경우 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순수 손 기술로 작업이 가능하고 정년이 없다는 점도 젊은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기자는 ‘한국장제사협회’ 김동수(55) 회장을 만나 장제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34년차 현역 장제사이기도 한 그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장제사는 96명 정도인데, 최근 직업에 대한 젊은층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제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김 회장은 “무엇보다 현장 경험이 중요한 분야”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는 경마 특성화고나 전문대학의 말 산업 관련 학과에서 이론을 배운 뒤, 한국마사회에서 실시하는 장제 교육과정에 참여하거나 현직 장제사 밑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실무를 익힌다.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 기술을 익히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
 

김동수 회장

고강도 업무지만 보람이 큰 직업 
 
수십 년간 말을 다뤄온 김 회장은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말굽에 관련된 질병만 16가지 정도가 있다. 말의 상태를 알아야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장제가 고강도 노동과 끊임없는 수련을 요하는 일이지만 “아파서 잘 걷지도 못했던 말이 장제를 받고 잘 걷게 되면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베테랑 장제사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19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국제 장제사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신상경씨가 중급 장제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장제 분야의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기술력으로는 외국을 빠르게 따라잡았지만, 학문적 깊이 면에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평가한다. 
김동수 회장은 끝으로 현재보다 좀 더 국내 승마산업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승마산업이 활기를 띠면 관련 직업군이 살아날 뿐 아니라 장제 교육도 더욱 체계가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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