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천원의 아침밥 확산 학교 인근 상권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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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천원의 아침밥 확산 학교 인근 상권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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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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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해야” VS “재정 문제로 확대 곤란”

지난 3월, 정부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공주대, 충남대 등 충청권 6개 대학에 본격 시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대학을 늘려나갈 계획이여서 앞으로 충청권 27개 대학 학생들도 천원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평일 오전 8시, 기자가 충남대 학생 식당에 가보니 아침 식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충남대 공과대학 3학년 학생은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에 삼각김밥 추가하면 3천원은 훌쩍 넘는데, 천원 한 장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확대되길 바라지만 대학 측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대학생들이 천원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학교가 식비 공동지원(1식 기준: 학생 1000원+정부 1000원+학교부담금)을 하고 있다. 천원은 학생들이 비용을 부담하면 나머지는 학교에서 지원해야 하는데,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대학은 사업 신청을 하지 못했다. 식당 관계자는 “천원의 아침밥 참여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과 준비한 물량이 제한되어 30분 만에 동날 때가 있어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돌아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학 상권가의 모습

대학가 상권 타격 문제 보완 필요

한편,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인한 대학가 주변 상권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고물가에 재정적인 여유가 없는 대학생 손님마저 줄어들면서 폐업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천원 학식은 또 다른 경쟁 상대가 되었다. 배재대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가게 문을 오전 7시에 연다. 보통 30명 정도는 아침에 와서 식사를 했는데, 최근 들어 10명도 안 된다. 이제 학교에 가서 천원 아침밥을 먹으니 아침 장사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충남대 앞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학생들이 아침밥이 매진 됐다며 가게에 온다. 학생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천원의 아침밥이 대학생들에게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반면 장기적인 사업이 된다면 대학가 상권에 미칠 피해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대학 주변 상인들의 의견이다.
대전/ 이시온 기자 daej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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