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마약범죄 이제 예방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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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마약범죄 이제 예방교육이 시급하다
줌인 마약류에 대한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려 국민의 이해도 높여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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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항 약사


최근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등 마약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강사인 김이항 약사를 통해 마약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출처/ YTN뉴스 캡처

마약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청소년들

과거 마약범죄는 특정 계층이나 직업군에 국한됐으나 이제는 연령·성별·직업·지역과 관계없이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얼마 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에 좋은 음료 시음행사라고 속여 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후 학부모를 협박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지난 달 중학생 세 명이 SNS로 필로폰을 구입해 나눠 투약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10대 청소년까지 마약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사회 전반에 마약이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1만 2387명 가운데 10대는 294명(2.4%)이다. 2018년 검거된 마약사범 8107명 중 10대가 104명(1.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가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마약사건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자 마약수사 및 중독자 치료에 관련된 예산을 확대하고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등 마약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청소년들이 마약범죄 예방을 위한 지식이 부족해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주 기자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강사로 예방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김이항(59) 약사(前 경기마약퇴치운동본부장)를 시흥시에 있는 삼보약국에서 만났다. 그는 “보호관찰소에 치료재활 교육을 가면 교실인가 착각할 정도로 연령대가 너무 낮아져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마약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교육, 정책, 홍보 등의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치러야할 댓가가 엄청날 것”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마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이 교육의 핵심
 

(상)학생들에게 마약 예방교육을 진행 중인 김이항 약사
(하)10대 마약사범 추이 | 마약문제 심각성 조사

김이항 약사가 약물과 관련한 교육을 시작하게 된 건 약국에 찾아온 단골 손님 때문이었다. “그분이 보건교사였는데 학교에 약물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이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설립되어 그곳에 소속되면서 계속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고 수요가 많아 약사로 구성된 강사단을 모집해 양성교육도 함께했다”고 말했다.
주로 학교에서 마약 예방교육을 할 때는 학생들이 마약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교육을 진행한다. 그는 “지금은 이러한 전제를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에라도 절대 마약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약은 중독성, 내성, 금단현상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접하기 시작하면 계속하게 되고 내성이 생겨 투약량이 점점 증가한다. 본인도 죽겠다 싶을 때 끊으려고 하면 그땐 금단현상이 나타나 끊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에게 마약 관련 교육을 하면 오히려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김이항 약사는 “분명히 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예방교육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면 분명히 그 결과가 더 낫기 때문에 해야 한다. 그래서 관련 정보를 감추지 않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청소년 외에 일반인도 예방교육 필요

교도소나 보호관찰소에 있는 마약류 중독자를 만날 때면 이들 대부분 제대로 된 교육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김 약사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진다. “처음 교도소에 교육을 가서 약국에 자주 오는 손님을 만났다. 그가 학교 다닐 때 한 번만이라도 이러한 교육을 들어봤다면 선배가 주는 마약을 쉽게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정부 부처에서 마약 교육을 확대해 많은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점에서는 감사하지만 체험형 교육이나 연령별 맞춤 교육 등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강사의 역량과 자질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마약 교육이 확대되면서 강사를 급히 모집하다 보니 마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지식 없이 나가는 강사도 있다. 그들이 학생들에게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김이항 약사는 마지막으로 “마약류 사건은 이제 특정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이며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은 예방교육이 학교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학교 밖 청소년들도 있고, 부모들, 사회인 등 모두에게 마약 예방교육의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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