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문학 박사 김경흠씨가 말하는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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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문학 박사 김경흠씨가 말하는 가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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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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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박사 김경흠씨(右)와 그의 아내 윤인실씨(左)


문학에 대한 열정과 아내의 도움으로 맺어진 결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기자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시각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경흠(58)씨와 그의 옆에서 내조를 해왔던 아내 윤인실(52)씨를 만나보았다. 김경흠씨는 현재 사립특수학교인 대구광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그 외엔 문학 원고를 집필하는 등 틈틈이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변 선생님들이 다 특수교육과를 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마술에 걸린 것처럼 문학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며 처음 문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결혼 후 몸이 안 좋았던 김경흠씨는 회복 후 학교 근무를 하며 오랫동안 문학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다시 문학가를 꿈꾸고 박사 과정을 밟고자 했을 때, 아내는 흔쾌히 그의 꿈을 응원해 주었다. 
그녀는 김씨가 학교 지리를 익히도록 돕고 필요한 자료를 점자로 재구성하는 일을 도맡아 하며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결국, 김씨는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가족이란 서로 돕고 살아가는 관계

문학 박사 김경흠씨는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하지만, 아내 윤인실 씨는 “결혼 전부터 학교 선배로서 많은 도움과 신뢰를 주었다. 결혼 후에도 그는 철저하고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서로를 향한 신뢰와 애정은 결혼으로 이어졌고 결혼 후에도 부부가 함께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서로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말에 가족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이루어가는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김 박사는 “가족을 포함해 나와 한번 맺어진 인연은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자식이 잘되는 게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고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김경흠 씨 부부.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느 가정과 다름없었다. 김 박사는 퇴직 후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며, 아내 윤씨는 앞으로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계속 도우며 살고 싶다고 그의 바람을 전했다.
대구/ 김인영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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