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종 아동, 유전자 검사 통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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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실종 아동, 유전자 검사 통해 찾을 수 있다
포커스 가족과 실종아동 DNA 분석하면 정확한 조사 가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1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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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장기실종아동은 단서가 사라져 가족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아동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실종아동등 유전자 분석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전자 검사 통해 43년 만에 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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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센터장

지난 3월 조묘진씨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실종된 지 43년 만에 가족과 상봉했다. 묘진씨가 아동권리보장원(이하 보장원) 홍보 협력기관의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본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발견하여 보장원으로 연락했고, DNA 대조를 통해 극적으로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 최영민 주임은 “가족 분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8세 미만 아동 실종은 매년 2만 건 정도 발생했다. 다행히 이 중 99% 이상은 금방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800명 이상의 아동이 실종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가정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CCTV의 보편화와 아동 지문 사전등록 등을 통해 실종 후 빠르게 아동의 행방과 신분 확인이 가능해졌지만, 장기실종아동의 경우 가족을 찾을 단서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여전히 요원하다. 
 

출처/ KBS 뉴스 캡처

실종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중요

이에 보장원은 묘진씨의 사례처럼 실종아동의 정확한 신분 확인과 가정 복귀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보장원·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협력하여 실시하는 ‘실종아동등(실종 당시 18세 미만인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포함) 유전자 분석 사업’은 실종아동 본인 혹은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하여 새로운 유전자 정보가 접수될 때마다 DNA 대조 작업을 통해 실종아동을 찾는 방식이다. 실종아동법에 따라 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 실종아동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 및 보호자 등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정한 것이다사업이 시작된 이래 2004년부터 현재까지 유전자 검사를 통해 701명의 아동이 가족을 찾았다('23. 3월 기준). 
정상영(59) 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장은 오는 25일이 아동들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된 ‘실종아동의 날’인 만큼 실종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이어서 그는 “평소 우리 주변에 실종된 아동은 없는지 관심을 갖고 실종아동 찾기 홍보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등 많은 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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