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키우는 국내 첫 기숙형 공립 다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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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키우는 국내 첫 기숙형 공립 다문화학교
줌인 24개국 다문화학생이 공부하는 인천한누리학교에 가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13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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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누리학교 전경 | 초등학교 교감(左), 중·고교 교감(右)과 함께한 김동호 교장(中)

우리나라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국가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다문화학생에 대한 세밀하고 적극적인 교육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인천한누리학교에서 진행하는 통합교육을 통해 다문화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았다.

다문화사회 전환에 따라 다문화학생 급증 추세

국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 16만8645명이다. 이는 전체 학생의 3.2%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1년(3만8000명)에 비해 4.4배 증가한 수치다. 다문화학생의 급증은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통합교육과 국가차원의 다문화교육 정책의 개선 및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최초 초·중·고 통합 기숙형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교장 김동호)의 교육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개교한 한누리학교는 외국인 부모를 따라 중도 입국한 학생과 결혼이주여성의 자녀 그리고 난민 중에서 한국어가 서툴거나 일반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6~12개월간 위탁교육한다. 학생은 전국단위로 모집한다. 
현재 24개국, 143명이 원적교(原籍校, 원래 소속된 학교)로부터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데 그 중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28명이다. 이들은 보호자의 관리가 확인되었을 때만 위탁이 허용된다. 김동호(62) 교장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최근에는 매주 학생이 입교해 중학교 1,2학년은 정원(15명) 이상인 17명이 한 반에서 생활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문화학생 비율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30% 이상인 학교가 71개이고 16곳이 절반을 넘었다. 
 

출처/ EBS뉴스 캡처 | 한복을 만들며 한국문화를 배우는 학생들

원적교 적응 위해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에 중점

인천한누리학교는 위탁교육 기간이 종료된 후 원적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이해를 돕고 있다. 김 교장은 “본교에는 중국계와 러시아계 학생이 가장 많다. 요즘엔 베트남계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선생님들은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를 가진 아이들을 존중하고 포용하면서 공동체의식 함양에 중점을 두고 교육한다. 다행히도 어린 학생들은 한국의 문화에 빠르게 동화된다”고 전했다. 
아침맞이를 하며 몸소 예절을 가르친다는 김동호 교장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인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한 명 한 명에게 정중히 인사한다. 무슬림 학생은 이슬람교의 유일신 알라신에게만 절을 하므로 고개를 숙이지 않지만 그 문화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며 “가장 힘든 곳은 학생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공통적인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급식실이다.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거나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져야만 식사하는 학생들을 위해 식단관리에 각별히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도시락 지참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원적교에 돌아가 잘 적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문화학생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자산이다”

다문화교육에 있어 인천한누리학교는 일반학교와 큰 차이를 보인다. 소수의 다문화학생을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반학교와 달리 한누리학교는 다문화학생들간의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의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문화 공립학교가 권역별로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동호 교장은 “현재 다문화학생의 학업중단률이 상당하다. 이들은 다양성 수용의 부족으로 인해 나타난 차별과 소외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며 “우리학교의 위탁기간이 초등생은 6개월, 중·고교생은 1년인데 한국에 적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교사의 지속적인 돌봄과 안정적 분위기 속에 소속감을 갖고 입학과 졸업을 할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기준 초·중·고교 다문화학생이 1만899명인 인천시는 올해 44억8000만원을 투입해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그 연장선상에는 2025년 인천한누리학교가 동아시아국제학교로 전환되는 내용도 있다. 이에 따라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탁하지 않거나, 아이들을 기숙사에 맡기고 부모가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는 등의 많은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김동호 교장은 “다문화학생은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두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기 때문에 한국과 모국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 따라서 이들은 대한민국의 국력신장을 위한 미래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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