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진흥법 시행 7년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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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진흥법 시행 7년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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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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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마을학교에서 부모교육을 하는 조아라 교사 | 공유냉장고

교육현장에는 아직도 어려움 많아

우리나라는 2015년 7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했다. 인성교육진흥법을 토대로 지금까지 약 8년간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및 지자체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다양한 분야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왔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아동청소년의 인성문제와 학생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 기자는 인천 남동구 소재 ‘작은도서관’에서 마을교육을 운영하는 조아라(43, 조남초등학교)씨를 만나 현 인성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는 “과거에는 학교교육과 대가족, 마을공동체의 가르침이 병행됐기 때문에 아이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는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핵가족과 개인주의 사회 분위기로 변해 자녀 양육의 모든 부분을 오롯이 부모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가정 내 인성교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을 단위와 지역 사회 차원에서 부모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자녀 양육을 돕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로 마을교육의 중요성 부각돼

2019년 코로나로 인해 많은 학교가 어려움을 겪었다.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생활이 망가지는 학생들이 속출했고 학업 성취도가 낮아졌다. 당시 민간 차원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2019년에 출범한 인천동구마을교육협의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골목도서관, 복지관 등을 활용해 소그룹 학습, 생필품, 식사, 방역물품 지원 등의 돌봄사업을 실시해 주민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인천동구마을협의회 심준희(45) 사무처장은 “청소년 탈선의 원인은 관심과 돌봄의 부재이다. 자신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때, 마음을 닫고 비뚤어진 길을 가게 된다. 서로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 분위기를 바꾸지 않는 한 현재의 인성교육으로는 청소년 선도에 제한이 많다”라고 말했다.
2021년 6월에 인천동구마을협의회는 마을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공유냉장고’ 사업을 실시했다. 누구나 냉장고에 음료, 음식물을 기부하고, 필요할 땐 누구나 무료로 꺼내 갈 수도 있는 공유냉장고를 현재 동구 5개소에 운영 중이다. 심 사무처장은 “배운 것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을교육은 새로운 수업, 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올바른 인성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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