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상가에 봄은 오는가
상태바
이태원 상가에 봄은 오는가
포커스 상인·공공기관, 이태원 참사 후 침체된 상권 회복에 나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4.29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청가 수 엄지애 씨 | 해밀턴 호텔 벽면 가득한 추모 글 | 인적이 드문 이태원 거리


작년 10월 29일 이태원 압사사고 이후 황량했던 이태원에 새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용산구가 최근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행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어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세계음식거리 상점 64곳 중 29곳이 폐업

작년 10월 29일,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태원 압사사고가 발생한 후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언제나 젊은이들로 가득 찼던 이태원 거리는 참사 이후 지금까지 텅 빈 채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지난 주말 기자는 오랜만에 이태원 거리를 찾았다. 과거 젊은이들로 북적이던 번화가는 한산했고, 외국인 관광객들만 간간히 보였다. 
지난 2월 말 기준 ‘세계음식거리’ 300m 골목의 상점 64곳 중 29곳이 폐업된 상태다. 그곳에서 만난 한 편의점 직원은 그날 이후 이곳의 상권은 지금까지도 침체된 분위기이며 전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이태원은 젊은층의 문화공연으로 알려진 곳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었다. 이에 용산구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그리고 대한민국 인플루언서협회 등과 함께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4월 8일부터 9일까지 세계음식거리에서 열린 사진작가 전시회에는 사진작가 케이티 김, 화가 ‘스톤락’ 등 여러 분야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또 지난주에는 용산구가 상권회복을 위해 녹사평 역에서 ‘이태원 다시, 봄’이라는 주제의 버스킹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하철역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경쾌한 기타소리에 하나 둘 발을 멈추고 어느새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이태원 거리의 시민들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회복되길 기대

프랑스에서 온 유학생 안나(20)씨는 “이태원에 관광을 왔다가 음악 공연이 있어 즐기러 들렀다. 최근 있었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지만 이런 이벤트를 통해 예전 이태원 모습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원 다시, 봄’의 관계자인 조현(50)씨는 이 같은 문화예술이벤트를 다각도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인들과 공공기관이 협력하여 앞으로도 이태원 일대 상권을 살리기 위한 분위기를 싹틔우고 있다. 이태원이 다시 새로운 문화, 예술 형성의 공간으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4~5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초청되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태원 거리 곳곳에는 적막하고 황량한 분위기가 남아있다. 참혹한 사건 이후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상생을 위한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어 과거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이태원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상권도 되살아나는 봄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김민정 기자 mj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