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의 도시, 춘천에 부는 희망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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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의 도시, 춘천에 부는 희망의 바람
줌인 한국 인형극 세계화의 마중물이 될 춘천인형극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4.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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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인형극제 조현산 이사장 1. 2022 춘천인형극제 퍼펫카니발 장면 2. 인형극 ‘하얀산’ 공연  3. 춘천인형극제 현장 모습  4. 세계인형극축제 초청작 
5. 조현산 이사장 6. 축제에 참석한 어린이들 7. 춘천인형극제 마스코트 ‘코코바우’

강원 춘천인형극제가 각종 수상에 이어 세계인형극축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요즘 2025 유니마(UNIMA, 국제인형극연맹) 총회 개최를 앞두고 한국 인형극을 전 세계 무대로 알릴 준비에 분주하다.

국내 최대 규모 인형극 축제 ‘춘천인형극제’

문화와 예술의 도시 춘천에는 30년이 넘도록 춘천을 대표해 온 문화예술 축제인 ‘춘천인형극제’가 있다. 1989년부터 시작해 올해 35회를 맞이하는 춘천인형극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다양한 인형극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춘천은 국내 유일의 인형극 전문극장과 박물관, 전국 최초 공립인형극단인 춘천시립인형극단 창단 등 인프라를 확대해 대한민국 인형극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춘천인형극제(이사장 조현산)는 이해랑 연극재단 등이 주관하는 연극계 최고 권위의 상인 제33회 이해랑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해랑연극상 심사위원회는 춘천인형극제가 35년간 인형극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인형극 축제로 성장한 점을 높이 평가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춘천인형극제 조현산(54) 이사장(사진)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지역 기업인들과 인형극인들이 의기투합해 소규모로 시작한 인형극 축제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인형극이 연극장르에서 비주류인데도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인형극인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축제를 함께 만들며 지원해 준 춘천시와 시민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조 이사장은 1992년 서울인형극회에 배우로 입단하며 인형극계에 입문, 중국 청두 세계인형극제와 스페인 티티리자이 축제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했고 월간「한국연극」공연베스트 7인에 선정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춘천시, 2025 유니마 총회 준비에 박차

강원도 춘천시는 2025년 전 세계 인형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인형극연맹 ‘유니마(UNIMA)’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유니마는 1929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세계 인형극 박람회를 계기로 결성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인형극 민간기구로 4년마다 총회와 세계인형극축제를 열고 있다.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화예술영역에 속해있는 단체 중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화단체로 100년 가까운 역사가 있으며 공식 회원국만 101개국이다. 지난 2021년 유니마는 온라인 총회에서 춘천을 2025년 총회 및 축제 개최지로 선정했다.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 유치전에서 춘천시는 캐나다 몬트리올과 최종 경합을 벌였고 77.3%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었다. 2016년 첫 도전 실패 이후 두 번째 도전이 결실을 얻은 것이다. 조현산 이사장은 “캐나다 몬트리올도 춘천 못지않게 축제가 잘 진행되고 인형극의 역사와 전통이 깊어서 대부분 몬트리올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한국을 찬성한 투표 결과를 보면서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기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러한 결과는 춘천시가 유니마 총회 선정을 위해 아프리카, 남미, 중동국가와 동유럽 등 비주류 유럽국가의 총회 참여를 독려하며 춘천을 알리는 등 적극적인 준비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총회 개최 도시는 국제적인 인형극 성지이자 문화예술 도시로 인정받게 된다. 특히 춘천시는 유니마 총회, 세계인형극제와 함께 춘천인형극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그 시너지 효과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국가 위상에 걸맞게 공연예술 분야 지원책 필요

춘천인형극제는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인형극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어린이 관객 위주의 공연에서 성인이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대폭 늘렸다. 또한 스페인과 프랑스, 일본 등 해외는 물론 국내 전문 인형극단 아티스트와 제작진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조현산 이사장은 “사실 코로나로 대부분 축제들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인형극계도 위기였다. 이전에는 한시적 기간 대규모로 열리는 축제였다면 코로나 기간에는 그렇게 하기 어려워서 춘천지역 명소를 찾아가는 등 소규모로 분산해서 개최했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방법들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9월 프랑스 샤를빌메지에르에서 열리는 ‘제22회 세계인형극축제’에 공식 초청됐다. 조 이사장은 “전 세계에서 한류가 주목받고 있듯이 한국 인형극 작품도 세계무대에 올릴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한때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공연예술 기초분야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창작자나 예술가를 길러낼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이 많아져야 앞으로 인형극계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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