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워싱턴DC 조지타운대 대학원 유학시절 당시 주미대사로 재직하던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한 장의 용지에 9가지 조언을 적어 한 대목씩 설명을 해 주셨다. 그중 하나는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인재가 되라는 조언이었다.
우리는 직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유능한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때론 내 임무가 아닌데도 손발 벗고 뛰어들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희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을 써서 일하고 충성했을 때 행복하고 기뻐야 하는데 오히려 불평이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나아가 동료들보다 성과가 좋으면 주변을 무시하기도 한다. 내가 잘하는 것이 많더라도 분명히 부족한 점도 있는데 그 부족함을 채우기보다 마음이 잘하는 것에만 치우쳐 결국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된다.
문득, 예전 CF 광고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유명한 카피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여기서 열심히 일한 당신이 떠날마음보다는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낮고 겸비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배울점이 많은 동료들을 돌아보고,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와준 분들을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했던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바로 조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인재가 되는 것이다. 
안여광 교수/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정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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