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대중화·세계화에 앞장선 김진구 대표
2023년 현재도 K-POP, K-드라마 등 K-문화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한편에선 우리나라 국악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옛것이 쓰이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와중에 기자는 ‘미니 가야금 키트’를 개발해 국악기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앞서고 있는 문화공간 라온의 김진구(53)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 3현 중 하나인 가야금을 축소해 미니 가야금 키트를 개발했다. 실제 가야금에 쓰이는 재료인 오동나무가 그대로 사용되었으며, 키트를 통해 가야금을 직접 만들어 보며 그 원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가야금뿐 아니라 거문고, 장구도 미니 키트로 개발되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와 접목시킨 제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건 우리 소재다. 우리나라 문화를 들여다보면 우수한 문화가 많고 경쟁력도 있다. 앞으로도 우리 것을 아끼고 보존해야 하며, 시대의 발전에 걸맞게 융복합을 통해 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사업 분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필요
고향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고령 대가야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대표는 옛날에는 경상북도로 주소지를 가지고 있으면 경상북도에 있는 학교에 원서를 써야 했다며 국악을 시작하게 된 웃픈(?)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그 길로 피리를 전공하고, 국악의 길을 35년째 걸어오고 있다.
국악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김 대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돈을 벌려고 했다면 다른 사업 아이템을 가져갔을 거다. 국악을 알리기 위해 순 우리말로 ‘즐겁다’라는 의미의 ‘라온’을 창업했고,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사업 분야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이 다른 분야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존재 자체로 보존 가치가 있는 인간문화재 및 문화를 소재로 사업하는 각 기업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울만이 아닌 대구 또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함께 K-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대구/ 김인영 기자 daeg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