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위한 식당 ‘청년밥상 문간’에 가보니 
상태바
청년들을 위한 식당 ‘청년밥상 문간’에 가보니 
줌인 [탐방] 서울 정릉시장 안에는 단돈 3000원에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청년밥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4.08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년밥상 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 | 청년밥상 문간의 내부 모습 사진/ 홍용학 기자

서울 정릉시장 안에는 단돈 3000원에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청년밥상 문간’이 있다. 오직 청년들을 위해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이곳을 찾아가 보았다.

밥 굶는 청년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  

얼마 전 기자는 서울시 성북구 정릉에 위치한 ‘청년밥상 문간’을 찾았다. 이 식당의 메뉴는 김치찌개 단 하나, 가격은 단돈 3000원이다. 단촐한 구성이지만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각종 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여느 근사한 요리 부럽지 않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문수(48) 신부는 2015년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건을 접한 후 청년들이 부담 없이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차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가격을 정할 당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면 본인의 어려운 형편을 털어놓기 꺼려하는 청년들의 특성상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던 중 어느 청소년들을 위한 식당에서 3000원을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가격을 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느덧 6년 째 식당을 운영 중인 그는 “상경한 청년들은 생활비로 나가는 돈이 많기 때문에 당장 먼저 식비를 줄이게 된다”며 식사를 거르는 청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시 도시사회연구실에서 2021년에 발간한 ‘서울 청년 빈곤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39세 이하 청년 86%가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경제적 빈곤에 처한 청년이 과반수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판매 중인 김치찌개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 주최해 눈길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적자를 볼 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식당을 이어올 수 있었다. 특히 그가 지난 2021년 tvN <유퀴즈 온더블록>에 출연하면서 후원자 수가 기존 8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났고, 방송 이후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올해 초 오픈한 제주점을 포함 전국에 총 4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청년밥상 문간은 ▲환경 서포터즈인 ‘푸른문간’ ▲2030 청년 영화제 ▲어르신ㆍ대학생 연계 동화책 집필 봉사활동 등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주최하고 있다. 이 중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30 청년 영화제’는 감독을 꿈꾸는 청년들을 모집해 제작비 지원은 물론 현직 감독들과 1:1 멘토링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먹고사는 것 외에도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이문수 신부는 이 시대 청년들을 향해 “설사 지금은 본인이 계획한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소영 기자 soylee@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