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전산업의 현 실태와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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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전산업의 현 실태와 향후 전망
핫이슈 중단됐던 원자력발전 건설 및 수출 재개하며 재도약하고 있는 원전산업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4.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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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에 건설(22.12.14)된 신한울 원전 1,2호기 출처/ 한국수력원자력

작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수출 강국’ 기조하에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 수출이라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한민국 원전산업에 청신호가 켜지는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탈원전 폐기 정책 이후 학계의 변화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와 동시에 내걸었던 중요한 키워드는 원전산업 생태계의 회복이다.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공기업 외에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원자력발전이 가능했는데, 지난 5년 동안 그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제때 운영허가연장 신청을 하지 않아 고리 원전 2호기가 내달 8일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며 경제적 손실이 3조원이 넘는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최근 기자가 만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최성열(41) 교수는 “당초 계획됐던 원자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지난 정부 때 모두 취소되면서 중견기업들의 설 자리가 사라졌다. 저항도 해보는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대책마련을 하지 못한 기업들이 떠나면서 원전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요즘 원전산업 생태계의 복원이라는 키워드를 골자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일례로 2021년 13명에 불과했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대학원의 원자력시스템공학 분야 신입생 수가 작년에는 27명으로 늘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얘기다. 카이스트나 한양대도 동일한 분위기다. 최 교수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원자력이 우리 상황에 맞는, 세계적인 흐름에도 맞는 에너지라는 것을 학생들이 확신했다는 증거다. 또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충분한 고민을 해 온 학생들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TV 뉴스캡쳐 서울대 최성열 교수

최근 이집트 엘다바에 3조원 규모 원전 사업 수주

러·우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이에 대부분 국가가 원전 재가동이나 원전 계속운전 정책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 수출을 목표로 원전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2022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에 3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4기 이후 13년만의 ‘조’ 단위 대형계약이다. 
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러시아가 수주한 사업에 우리 건설업체와 기자재 공급 업체가 참여해 3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대한민국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미국이나 프랑스 원전이 우리보다 앞서 있긴 하나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인 설계와 건설을 하면서 예산과 공기를 맞춘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그는 전했다. 특히 사막지대인 UAE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한국보다 높은 온도의 바닷물로 냉각을 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예산과 공기에 맞춰 원전 건설을 해냈던 사실이 이번 이집트 원전 사업 참여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체코, 폴란드와도 활발한 수주 협상을 벌이며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기후문제, 탄소중립 등에 더 부각되는 원전 에너지 

그동안 중단됐던 신한울 1호기(국내 27번째)가 최근 12년만에 준공됐다. 핵심 설비인 냉각재 펌프와 원전계측 제어시스템 모두 국산화 기술로 자립한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이다. 최성열 교수는 이로써 그동안 무너졌던 원전산업의 국제적 신뢰도 회복이라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신한울 1호기에 이어 2호기 준공과 3·4호기의 조기 건설재개를 통해 떠났던 기업들이 돌아오고,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길 희망한다”는 바람을 표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만큼 중차대한 에너지 정책을 결정할 때 무엇보다 체계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단시간에 탈원전정책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보며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융합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UN이 원자력발전을 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의 범위)에 포함했다. 첫째, 원자력발전이 기존의 석탄에너지에 비해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둘째, 원전 이외의 에너지만으로는 탄소중립을 도저히 달성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였다. 앞으로 에너지 문제는 기후, 탄소중립, 4차 산업혁명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는 보다 고품질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고품질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의 가능성과 가치를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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