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가면… ‘더 글로리’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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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가면… ‘더 글로리’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포커스 [탐방] 드라마·영화 촬영 명소화 추진으로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진력하는 청주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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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 ‘운보의 집’ 문암 생태공원 청주의 역사를 돌아보는 ‘청주문화재야행’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과 주여정이 바둑을 둔 청주 중앙공원 ‘펜트하우스 시즌Ⅲ’에서 청아의료원으로 등장한 충북도청 사진제공/ 청주 영상위원회

최근 청주시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년간 235개의 영상물을 통해 지역명소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청주시를 찾아가 보았다.

접근성 좋은 도농복합도시 청주, 촬영지로 최적

청주 곳곳이 드라마·영화·예능프로그램 촬영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과 주여정(이도현 분)이 바둑을 둔 공원은 청주 중앙공원이며 문동은이 졸업한 교원대는 청주교대이다. 주여정이 차린 성형외과도 동남지구 빈 건물이 배경이다. 최고시청률 17%를 기록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등장하는 남행선(전도연 분)의 국가대표반찬가게는 청주의 핫플레이스 운리단길에 있다. 충북도청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해도청으로 등장했고, 구도심 성안길에서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의 후반부 15분 격투 장면을 촬영했다.  
최근 제작사들은 코로나19의 여파와 미디어 콘텐츠의 다양화로 수도권 촬영지를 벗어나 특색이 있는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가 입지적 특성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복합적 이미지 덕분에 촬영 명소로 꼽히고 있다. 
청주 영상위원회 이근규(35) 선임은 “서울에서 청주까지 IC기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니 접근성이 용이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가 있는 대전에 머문 촬영팀도 야외촬영을 자주 온다. 60~70년대 농촌과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우리 지역에는 시골 정서 물씬 풍기는 청원구와 첨단산업도시 오송, 오창이 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나 타임 슬립물 촬영에는 고풍스런 옛 주택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청주가 적격이다”라고 말했다. 
 

청주영상위원회 이근규 선임

촬영팀 ‘인센티브 지원사업’ 지역상권 매출로 연결

촬영지 유치를 통해 관광유발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청주 영상위원회는 최적의 촬영 장소를 사전 물색한 후, 적극적으로 홍보해 촬영을 유도하는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공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 영상위원회는 올해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전주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여는 부산에 비하면 국내 영상시장에서 후발주자다. 늦은 만큼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이근규 선임은 “지역에서 사용한 비용의 30~40%를 촬영팀에 지원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우리는 50%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청주 지역 상권의 매출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총 12편에 2억5천만원, 지난해에는 8편에 2억8천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제작사에서 해마다 5~6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우리지역 식당과 숙박업소, 주유소 등에서 사용했다는 의미”라며 “100~200명에 이르는 촬영팀이 머물며 쓰는 비용은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고 전했다. 영상위원회의 성공적인 유치전략으로 위원회가 발족한 첫해, 32편의 영상촬영을 지원했다. 이를 시작으로 2022년 51편에 이르기까지 매년 증가해 지난 6년간 235편에 달하는 영상제작에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촬영지 명소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 청주 만들 계획

청주가 이렇듯 빠르게 영상문화도시로 발돋움하는 데는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 2010년 최고시청률 49.3%를 기록한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영광의 재인(2011)’의 주무대가 청주 수암골이었다. 
청주에 정주한 지 30년이 넘은 이 선임은 남다른 애향심을 드러내며 “요즘 다시 청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범석 시장께서도 ‘노잼 도시로 알려진 청주를 재미있는 요소 가득한 꿀잼도시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귀띔했다. 어려움 가운데 보람을 느꼈던 에피소드를 묻자 그는 “펜트하우스 시즌Ⅲ에서 ‘2021 청주시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을 수상한 흥덕구청 건물이 의료원으로 등장했다. 촬영 후, 배우 이지아씨가 지원 협조해 준 부서 주무관들과 단체셀카를 찍는 깜짝 팬서비스를 해 주어 무척 기뻤다”고 웃었다.
이근규 선임은 올해도 50편의 드라마·영화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큰 파급효과가 발생하려면 시민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즐길거리, 놀거리, 주차장 등 기반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TV+까지 진출하면서 K-드라마·영화가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큰 판에 올라섰기에 촬영지는 곧 관광지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각종 지원사업이 예산낭비로 이어지지 않고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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