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숙원사업 이뤄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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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숙원사업 이뤄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향후 전망
핫이슈 [탐방] 지역경제 살리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3.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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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조감도

최근 강원도(양양군)의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결정되어 머지않아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누구나 설악산의 비경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연내 착공을 기대하며 환경보전과 관광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양양군청을 찾아가 보았다. 

천혜의 비경 보며 끝청까지 15분만에 도착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에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이 많다. 특히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설악산은 빼어난 산세, 맑은 계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절경을 이룬다. 하지만 그 비경을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악산(嶽山)이란 이름에 걸맞게 험준하여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오색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돼 연내 착공, 2026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누구나 설악산을 즐길 날이 머지않게 되었다. 양양군 오색지구에서 끝청까지 3.3㎞를 잇는 케이블카는 8인승 53대가 운영되며 시간당 최대 825명이 이용할 수 있다. 설악산 정상(대청봉)에서 1.5㎞ 떨어진 끝청은 등산로로 오르면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케이블카로는 15분만에 도달한다.
공직생활 25년 중 15년을 케이블카(삭도) 사업에 진력한 김철래(54) 삭도추진단 단장은 “사실 케이블카 설치로 설악산이 황폐해질 것이라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케이블카 지주는 총 6개로 평균 높이는 40m이다. 간격이 500~700m이므로 산림훼손 면적을 비율로 따져보니 0.0008% 정도였다. 오히려 탐방로 이용객이 줄어 산림훼손을 막는 대안이 될 친환경적인 시설”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채널A 뉴스 캡처

유럽 각국, 케이블카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

김 단장은 한뼘 두께의 환경영향평가서를 가리키며 “수없이 많은 조사와 분석이 진행되는 동안 갖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민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주민 93%가 동의했던 이 사업은 1982년 처음으로 문화재청에 신청되었는데 지난 41년간 부동의, 불허가 결정이 나올때마다 주민들은 생업을 뒤로하고 집회에 참여했다”며 “80%가 산지인 양양은 건축과 경작 관련 규제가 많다. 제조업의 비중도 낮아 주민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산나물을 팔며 경제 활동을 한다. 그러니 설악산이라는 자원을 활용한 경제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본은 31개의 국립공원 중 29곳에 40여 개의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특히 유럽 선진국가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케이블카를 설치·운영해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동력으로 삼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2개 국립공원 중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곳이 설악산, 내장산, 덕유산 총 3곳에 불과하다. 김철래 단장은 케이블카가 유독 적은 이유에 대해 “1970년대 이전에는 기술력이 부족했다. 이후에는 유럽과 일본을 통해 기술발달을 가져왔으나 환경규제와 훼손논란에 부딪쳐 모두 무산되었다”고 답했다. 

매출 수익은 환경과 생태복원에 사용 계획

향후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오색케이블카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 15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1000명으로 예상된다. 케이블카 매출 수익은 국립공원 환경보전기금에 재투자되어 환경과 생태복원에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되며 보존 위주의 공원정책이 아닌 선진국형 국립공원으로 조성돼 온 국민이 국립공원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2002년 개항한 양양국제공항도 최근 베트남, 대만, 필리핀에 이어 일본, 중국 노선을 개설·확대했다. 김철래 단장은 케이블카가 운영되면 외국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이들은 속초와 강릉 혹은 서울로 이동할 것인데 양양에 하루 정도 체류하며 서핑 명소, 낙산사 등의 관람을 유도하는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 결정이 전국 국립공원 난개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앞서 환경부는 오색케이블카를 정부지원 ‘시범사업’이라 명명함으로써 시험적 실시에 따른 영향을 파악한 후, 케이블카 사업 확대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환경단체와 환경부의 자연훼손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보전의 시범사례가 될 오색케이블카 추진 과정에 온 국민의 관심과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송미아 차장대우 miasong@goodnews.or.kr

설악산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출처/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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