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위기 그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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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위기 그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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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3.25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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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강의실 모습


텅 빈 강의실, 교내 학생들 만나기 어려워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집중으로 지방대 신입생 감소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23학번은 다행히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주 기자가 경북의 한 4년제 사립대학을 찾아가 보니 새학기로 분주할 법한 교정은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건물 2층 강의실은 거의 텅 빈 채 불이 꺼져 있었고 복도의 과 게시판도 방치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수업 중인 강의실을 발견하여 가보니 넓은 강의실에 겨우 4명의 학생이 앉아 있었다. 
나무를 손질하고 있던 용역업체 한 직원은 “요즘 교정에서 학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숙사 앞에서 만난 한 학생은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이번에 입학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학교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생활에 관해 묻자 “예전에는 2인 1실이었다고 들었다. 요즘은 1인 1실로 쓰고 있고 비어있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내 한쪽 건물에서는 작년부터 이곳 강의실을 대여해 여러 콘텐츠 교육프로그램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강의실이 폐허처럼 방치되어 있다

올해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학과도 상당수

이 대학은 올해 대입 정시에서 633명을 모집했는데 추가모집까지 더해도 100명이 채 되지 않는 학생들이 지원했다. 올해 정시모집 결과 수험생이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학과가 있는 대학이 14곳이었는데 모두 지방대였다. 2020년에 3개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약 5배가 됐다. 문제는 내년이 올해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크게 꺾이는 해이기 때문이다. 교육부·통계청에 따르면 내년 대입 인구는 37만명으로 추산돼 올해(42만8천명)보다 5만 명가량 줄어든다. 
한편 이런 위기 속에 대표적인 자구책은 외국인 유학생과 만학도 유치에 있다. 26세 이상 입학생에게 1년 등록금 면제 등 장학금 혜택을 내걸고 만학도를 유치하는 지방대도 늘었다.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서 공부한 뒤 그 나라의 교수가 되고 다시 학생들을 우리나라에 유학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교육이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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